기획 & 캠페인
포스코·현대제철, 모처럼의 가격인상 ...글로벌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감
상태바
포스코·현대제철, 모처럼의 가격인상 ...글로벌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감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3.02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업계가 글로벌 철강재 가격상승,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등 모처럼의 호재를 만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열연강판(HR) 가격을 톤당 2~3만 원 인상한 데 이어 3월 열연 출고가격에 대해 톤당 1만 원을 인상키로 하고 이를 대리점, 강관 등에 통보한 상태다. 1분기에만 톤당 3~4만원의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수년간 철강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시장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이 있기는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가격인상분을 무조건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에 이어 냉연도금제품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철광석과 철강재의 국제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국제 철강재 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철강재 내수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2월 초 춘절연휴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저점과 비교해 열연은 15.1%, 냉연은 15.8, 후판은 15.5%, 철근은 8.5%나 가격이 올랐다.

철광석 가격도 세계 주요 광산업체들이 생산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지난 한 달간 22%나 상승해 톤당 50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러한 업황 개선으로 지금이 가격을 올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25%나 하락하며 50만 원 수준에 그쳤다

현재 손익분기점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적극적인 가격인상으로 돌파해 나갈 생각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2일 최근 가진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능력을 향후 1~1억5천 톤을 감축함과 동시에 철강생산능력 확대를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017년까지 철강 가동률 80% 이상 회복 목표와 현재 한계 상황까지 몰린 다수의 중소형 철강사들의 심각한 유동성 리스크를 감안하면 13-5규획(2016년~2020년) 초기 1~2년동안 집중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철강사들 간의 인수합병을 장려하고 적자기업의 자발적 퇴출 지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포스코, 현대제철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15만5천500원으로 신저가를 찍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29일 20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월 4만3천원 대까지 밀렸던 현대제철의 주가는 29일 5만5천 원대까지 회복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확연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장기적인 트렌드로 보기는 어렵지만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구조조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엿보이고 있는 점도 희망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