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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어떻게 만들길래...곰팡이· 벌레 등 이물질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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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어떻게 만들길래...곰팡이· 벌레 등 이물질 경악
환자 어린이 등이 주사용자라 충격 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2.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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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품질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제품부터 중소업체와 수입 브랜드까지 곰팡이가 피어 있다거나 벌레 사체가 발견되는 등 경악할 만한 사례가 줄이어 발견되고 있다.

물티슈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가 전환돼 품질 관리를 받도록 했지만 여전히 관리 부실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비데물티슈에 곰팡이가 가득...“아기 엉덩이 닦았는데”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사는 김 모(남)씨는 얼마 전 아이들의 엉덩이를 닦아주려는 용도로 비데물티슈를 묶음으로 구입했다.

몇 개 정도는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다가 어느날 새로 개봉한 물티슈에서 김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하얀색 물티슈에 먼지가 묻은 듯이 회색 무늬가 보였고 자세히 살펴보니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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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팡이가 잔뜩 핀 비데물티슈.
김 씨는 “잘 살펴보지 않고 아이들 엉덩이를 닦았으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개봉하지 않은 물티슈가 아직도 가득인데 일일이 뜯어서 확인해볼 수도 없고 이미 사용한 제품 품질도 믿지 못하겠다”며 경악했다.

◆ 살균소독 물티슈에서 애벌레 사체 나와 ‘경악'

광주시 북구 두암동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끔찍한 경험을 호소했다. 몇 달 전 아내가 신장이식수술을 받아 회복 차 병원 무균실에 입원해있을 때였다.

당시 김 씨와 아내는 어떤 제품을 쓰든지 품질 관련으로 각별히 신경써야 할 시기였기에 '의사들도 믿고 쓴다'며 광고하는 살균소독 물티슈를 구입해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사용 중 물티슈에서 애벌레 사체가 나와 경악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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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균소독 물티슈에서 발견된 애벌레 사체.
제조사에 곧바로 문의했지만 ‘애벌레 사체가 나온 물티슈를 택배로 보내면 물티슈 한 박스를 보내주겠다’는 등 사과보다는 회피성 답변만 반복했다며 김 씨는 허탈해했다.

유아용물티슈에 이물질이?

대구시 동구 각산동에 사는 이 모(여)씨도 물티슈 사용 중 겪었던 이물질 피해를 호소했다.

이 씨는 얼마 전 오픈마켓을 통해 유아용물티슈를 구입해 주로 아기의 몸을 닦는데 사용해왔다.

마지막 장을 뽑아내던 중 깜짝 놀랄 경험을 했다고. 물티슈에 박스용 테이프가 붙어 딸려나왔고 곳곳에 곰팡이 추정되는 검은 점들이 피어 있었다. '아기가 쓸 수 있는 물티슈로 세균, 진균 무검출에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광고를 믿고 구입한 터라 더더욱 어이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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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용물티슈에 붙어있는 박스용 테이프.
물티슈 품질 관련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물티슈에 이물혼입, 변질, 부패 등이 발생할 시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 책임이 전부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이런 문제들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한 소비자는 “물티슈에서 곰팡이가 나와 업체에 항의했더니 오히려 보관 상 부주의라며 내 관리 잘못을 묻더라”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그때서야 물티슈를 교환해주겠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는데 너무 황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물티슈 제조업체 관계자는 “곰팡이나 벌레 등의 경우 제조 시보다는 여러 유통 과정 상이나 보관 환경에 따라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쌀벌레같은 경우 은박지나 식품포장도 뚫고 들어갈 정도기 때문에 보관 시 물티슈에 유입돼 알을 부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애벌레 사체가 물티슈에서 간혹 발견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곰팡이의 경우 생산과정에서 약액이 고루 분사되지 않거나 오염 등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사용상 주의사항에 위배되는 올바르지 못한 보관 및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면 대부분 쉽게 납득한다”며 “물티슈의 경우 개봉을 했으면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지난 1월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하기스 퓨어 아기 물티슈, 그린핑거 자연보습 물티슈 등 10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메탄올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사측은 최근 납품받은 원료 중 일부에서 미량의 메탄올이 혼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체에 위해를 끼치는 수준의 수치는 아니지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책임지기 위해 문제된 제품 일부가 아닌 하기스 물티슈와 그린핑거 물티슈 전 제품에 대한 회수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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