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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정유·건설 부진에 작년 마이너스 성장...영업이익 2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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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정유·건설 부진에 작년 마이너스 성장...영업이익 22% 감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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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핵심 계열사 6곳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총계가 모두 감소했다.

그룹 간판인 GS칼텍스(대표 허세홍)와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두 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액은 GS그룹 상장사 등 주요 계열사 전체 감소분보다 컸다.

GS 주요 계열사 매출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증가하며 60조 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 성장세가 꺾이며 다시 50조 원대로 가라앉았다. 영업이익도 2조7000억 원 안팎에서 2조1000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 5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GS칼텍스 등 6개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 57조9967억 원, 영업이익 2조11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1.8% 감소했다. 연결실적 집계 중복을 막기 위해 지주사인 (주)GS는 제외했다.

지난해 매출은 GS칼텍스가 33조2615억 원으로 가장 많다. GS건설이 10조4164억 원으로 2위다. GS칼텍스가 전체 매출의 57.4% 비중을 차지한다. GS건설을 포함하면 비중은 75.3%로 높아진다.

이어 GS리테일(대표 허연수) 9조 원, GS글로벌(대표 김태형) 3조8900억 원, GS홈쇼핑(대표 허태수) 1조2300억 원 등이다.

지난해 GS 주요 계열사 매출은 전년에 비해 5조5434억 원 감소했다. GS칼텍스와 GS건설 매출이 3조 원 안팎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두 곳의 매출 감소액은 5조8200억 원으로 GS 주요 계열사의 감소분보다 크다.

GS리테일은 최근 5년 동안 매출이 매년 꾸준히 오르며 10조 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2015년 6조2731억 원에서 지난해까지 매년 10.9%씩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증가율이 13.7%로 더 높다.

영업이익 규모도 GS칼텍스가 8797억 원, GS건설이 7659억 원으로 1, 2위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2388억 원, 1211억 원이다.

GS칼텍스와 GS건설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77.9%로 높다. 2018년에는 85%로 더 높았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중이 낮아졌다. 두 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가량 감소했다.

GS칼텍스와 GS건설의 영업이익 감소액은 6530억 원으로 GS 주요 계열사 전체 감소분(5907억 원)보다 크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도 32.5%로 크게 늘었다. 양대 캐시카우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분을 GS리테일이 일부 상쇄시켰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는 못했다.

GS칼텍스는 중국의 신규 정유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한 ‘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이 급락하며 정제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영업이익에서 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로 업계에서 높은편이라 실적 감소폭이 더욱 컸다.

GS칼텍스 측은 “2021년까지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해 연간 기준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부분 매출 감소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에 해외 프로젝트 환입금 1200억 원이 일회성 요인으로 더해져 지난해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15년 만인 지난해 말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뒤를 이어 GS그룹 총수에 오르게 된 허태수 회장으로서는 간판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당면한 과제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결합을 통한 사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허 회장은 과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 GS랩스를 설립해 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최신 IT기술도 그룹에 전파하며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GS그룹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의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으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에선 허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따른 움직임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LG전자(대표 내정 권봉석)와 손잡고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경정비 등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모시키는 등 미래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주유소, LPG충전소, 전기차 충전소 및 수소충전소를 모두 갖춘 복합주유소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 스마트 결제를 도입하며 미래형 점포 구축에 나섰다. GS홈쇼핑은 TV 시청률 하락세에 따라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옮기고 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홈서비스, 빅데이터기반 ‘자이 AI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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