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정수기 입구에 곰팡이 덕지덕지=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 모(여) 씨는 2019년 렌탈한 A업체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이 나오지 않아 내부를 살펴보다가 깜작 놀랐다. 얼음 저장고 입구에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어 있었다. 경악한 김 씨는 렌탈 해지를 요구했지만 16만 원의 위약금이 청구됐다. 김 씨는 “지난 4월 정수기 관리를 받았는데 한 달 만에 제품 내부에 곰팡이가 피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제품을 열어보지 않았으면 계속 비위생적인 얼음을 먹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수기 코크 등 부품이 부식되거나 내부에 곰팡이, 물때가 끼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정수기 이물질 관련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물질·곰팡이·물때 문제는 LG전자, 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외에도 중소형 정수기업체 등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수기의 경우 비용을 들여 정기적으로 점검받는 만큼 곰팡이나 이물 등 문제는 관리부실로 주장하고 있다. 업체의 관리소홀 문제니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구하나 업체 측은 위약금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는 일이 빈번하다.
렌탈업체는 물때·곰팡이 등 이물질은 발생 요인이 다양해 단순히 렌탈관리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사용자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수기 구조상 필터를 통과하는 물에 이물질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이물질은 원인이 다양해 소비자의 관리도 중요하다”며 “정수기는 주로 주방에 설치되며 커피, 라면 등에 물을 부을 때 튄 이물질이 2차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품을 벽에 딱 붙여 사용하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사용하면 결로 때문에 내부에 물때·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렌탈 제품은 업체 측이 정기적으로 관리하지만 이 밖에 필터, 코크 등 소모품을 제때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며 관련 내용을 구두 및 가이드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정수기 제품은 이물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얼음 저장고, 파우셋 등 내부 부품을 통째로 분리해 세척할 수 있게 하는 등 자가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에 따라 1~4개월 주기로 방문관리 하지만 사용자도 수시로 발생 원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품 내외부 통풍구조를 개선해 결로를 막아 곰팡이 생성을 방지하는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또 최근 출시된 제품엔 자동살균 시스템이 적용돼 물이 지나는 관로와 내외부 코크를 자동으로 살균해 곰팡이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