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코로나19에 금융권 대포통장도 급감...KB국민은행 절반 넘게 줄어
상태바
코로나19에 금융권 대포통장도 급감...KB국민은행 절반 넘게 줄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7.14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 상반기 금융권 대포통장 건수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기범 활동도 위축되며 이들이 악용하는 대포통장도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 금융회사의 대포통장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김재식),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 등 일부 회사는 신규계좌가 급증하면서 대포통장 건수도 증가했다. 

1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금융권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감소한 1만2143건으로 집계됐다. 

채권소멸절차가 개시된 계좌는 금융사기계좌(대포통장)를 의미한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금융사기에 이용된 계좌에 대해 즉각 지급정지해야 하고 이후 금감원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를 요청해야 한다.
 


금융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포통장 건수가 예년 대비 감소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1만5728건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7895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1만2143건으로 전 반기 대비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이상 감소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사기범들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위축됐다가 올 들어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기범들도 코로나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로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신종 수법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각 금융회사 대포통장도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이 1473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35.1%나 줄었고 특히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같은 기간 절반 이상 대포통장이 줄어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한 때 금융권에서 대포통장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 2019년 '전행적 소비자보호 강화·대포통장 감축 태스크포스팀'를 만들고 통장개설부터 대포통장 발생 이후 대처방안까지 보이스피싱 전 단계에 걸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에는 보이스피싱을 사전 차단하는 '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사기거래 예방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후 적극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전 차단이 많이 늘었고 특히 지점 직원과 본부 모니터링 담당직원의 협업이 늘어 피해금 인출 사전차단이 증가한 것이 대포통장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대포통장이 약 5.5배 급증했다. 대포통장의 경우 약 60~70% 가량 은행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대포통장 건수는 929건으로 신한은행, NH농협은행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대포통장 점유율도 1.1%에서 7.7%로 6.6%포인트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열기로 인해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다 보니 신규 계좌개설 증가건 대비 사기이용계좌수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규 개설된 미래에셋증권 계좌는 약 260만개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대포통장 개설 방지를 위해 ▲비대면 신규계좌 14일 간 오픈뱅킹 1일 이체한도 축소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 ▲체크카드 발급 후 7일 이내 ATM 이체 및 출금제한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탐지로 기존 대포통장 이력있는 고객 해외IP 접속시 거래차단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미래에셋증권에서 대포통장이 다수 발생한 점을 이미 인지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뿐만 아니라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대포통장 심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열풍,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증권사 신규계좌가 급증하면서 대포통장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 대포통장이 많이 늘어난 점은 알고 있고 이와 관련 증권사 대상 내부통제 강화 등 지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급증한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대포통장 건수는 761건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계좌 수 자체가 크게 늘었던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2019년 7월 1000만 고객을 돌파한 이후 올해 5월 말 기준 고객 수는 약 1600만 명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 역시 대포통장 계좌가 늘었지만 전체 계좌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