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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끝으로 10대 그룹 전부 ESG위원회 구성...실질적 의사결정기구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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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끝으로 10대 그룹 전부 ESG위원회 구성...실질적 의사결정기구로 운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7.1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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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이 최근 ESG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각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에서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조직으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설치된 ESG위원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있어 기업가치 평가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는 트렌드에 맞춰 그룹이 추구하는 핵심전략을 계획하고 실행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2월 포스코를 시작으로 이달 롯데그룹까지 10대 그룹 전체가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과 주력 사업회사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는 각각 기존 이사회 내에 있는 거버넌스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GS그룹도 같은 달 (주)GS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SK와 LG그룹이 4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구축에 나섰고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그룹은 5월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롯데그룹은 7월 들어 상장사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조직했다.

10대 그룹이 구축한 ESG위원회는 향후 그룹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과 SK는 주요 경영전략 심의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에 ESG위원회 역할의 방점을 찍고 있다. 

삼성물산 ESG위원회는 회사의 합병, 분할 및 중장기 경쟁력 제고방안 등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경영사항을 심의·결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실제 활동 내용이 나온 것은 없지만 매 분기에 1번 회의를 정례화 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ESG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SK의 ESG위원회는 권한이 더욱 크다. 회사의 경영전략과 투자, 회계, 내부거래 관련 사항 등을 심의 대상으로 여긴다. 회사의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활동도 ESG위원회가 토의할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SK ESG위원회는 출범 후 전기차 충전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시그넷이브이 지분투자, 사회적가치연구원 기부금 출연, 2021년 SK㈜ 경영 계획 등을 검토했다. 경영 계획에는 핵심성과지표(KPI)도 포함됐다.

현대차와 GS의 ESG위원회는 친환경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해 나간다.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비전 아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적책임 등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우선 올해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매년 수립해야 하는 안전보건계획을 ESG위원회가 검토한다.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000억, 3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역시 향후에는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GS는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들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와 시너지를 내는 활동을 이어간다. 출범 후 ESG 평가등급 현황과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GS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환경(E) 부문에서 ‘심각’ 수준으로 분류되는 리스크 점수를 받는 등 평가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한화 ESG 세미나 모습
한화 ESG 세미나 모습
LG를 비롯해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의 절반은 ESG위원회가 콘트롤타워로서 중장기 전략과제 설정 및 실행에 깊게 관여한다.

LG ESG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분야별 중장기 전략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ESG 차원에서 사업 및 기술 투자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실질적 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1일 첫 회의에서 ESG 경영전략에 대해 제언하는 전문가 자문단을 두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ESG위원회를 통해 최근 철강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과 환경 안전문제 등을 장기적 계획과 전략으로 접근한다.

한화그룹도 분기 1회 정기회의와 임시회의를 통해 계열사 지원 자문을 위한 실무활동 위주로 ESG위원회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5월 ESG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신사업 비전으로 삼고 있는 탄소중립에 대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신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수소드림 2030’ 로드맵 달성을 위해 ESG 정책과 현안들을 위원회에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해상과 육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판매까지 사업 전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1일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앞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해 ESG 경영전략 수립, 성과관리 프로세스 수립과 모니터링, ESG 관련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 등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 ESG위원회는 사회공헌, 상생, 투명경영 등 그간 펼쳐온 사회적책임 활동을 더욱 체계화 해 나간다.

재계 관계자는 “ESG 경영 체계 구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오너와 CEO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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