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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회사 GA 11개 중 8곳 적자...한화생명·미래에셋 계열 손실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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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회사 GA 11개 중 8곳 적자...한화생명·미래에셋 계열 손실폭 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10.14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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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주요 보험사의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가 1200%룰 적용과 초기 투자비용 등에 따른 여파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향후 판매채널 다변화와 인력 효율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1개 보험사 자회사형 GA는 총 49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1개사 가운데 올 상반기에 적자를 낸 곳은 8개로 지난해 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업체별로는 올해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각각 286억 원과 1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화재금융서비스(-43억 원), 삼성생명금융서비스(-23억 원),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23억 원), 한화라이프랩(-22억 원), ABA금융서비스(-17억 원), 신한금융플러스(-2억 원) 등이 상반기에 당기순손실을 냈다.
 

11개 회사 가운데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곳은 AIG손해보험의 자회사형 GA인 AIG어드바이저(9억 원), DB손해보험의 DB금융서비스(5억 원)와 DB MnS(44억 원) 등 3개 회사 뿐이다.

GA의 부진한 실적은 ‘1200%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가 모집 첫해 한 해 동안 받을 수 있는 최대 모집수수료를 1년치 보험료(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GA 수익은 보험설계사들의 보험신규 계약시 보험사로부터 보험판매 실적에 따라 지급받는 수입수수료에서 나온다. 보험판매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앞서 1200%룰이 시행되기 전 모집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월납 보험료의 1400~1500% 수준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들어 GA 업계 공통으로 1200%룰이 적용되면서 보험영업 수익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GA 입장에서 설계사들한테는 수수료를 원래대로 줘야하지만 원수사로부터 받는 수입수수료는 이월돼 2023년까지 이연해서 들어오게 되면서 누계로 봤을 때는 손해가 아닌데, 일시적으로 손실로 잡히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당사의 경우 그밖에 특별히 영업위축 요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 역시 “각 사별로 내부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은 1200%룰을 시행 하면서 보험사에서 받는 수입수수료 재원이 줄은것이 공통원인”이라며 “당사의 경우 13차월 시점인 내년부터 조금씩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법인보험대리점의 적자 기조는 유독 자회사형 GA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체 법인보험대리점의 순이익은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전체 공시 대상 법인보험대리점 중 자회사형 GA의 실적을 제외한 연간 순이익은 3496억 원으로 지난 2019년 2661억 원 대비 31.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봐도 222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익의 63.6%를 달성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자회사형 GA는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성장을 거듭해 온 일반 GA 채널과 달리 모회사의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탓에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GA의 장점이 다소 희석됐다는 평가다.

또한 보험사들 역시 자회사 GA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기 보다는 판매 채널로서 영향력이 커진 GA를 견제하고 전속 설계사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기대했던 측면도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자회사형 GA가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았다.
 

다만 최근 보험업계가 자회사형 GA를 잇따라 출범하고 제판분리를 통한 판매채널 다변화와 인력 효율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설립 초기 신규인력 채용, 건물 임차비 등 투자비용이 발생하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지만 그간 진행해온 조직 안정화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점차 실적이 안정화되리라는 기대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GA 설립 초기에 새롭게 유입된 GA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포착된 바 있고, 이로 인해 내부점검을 통한 고강도 징계, 설계사 해촉, 상품 해약 등 부실조직을 걸러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면서 “그 과정에 따른 여파가 아직까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영업건전성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지난 9월 말에 150억 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며 “향후 디지털 인프라 확충, 설계사 육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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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삐 2021-10-16 2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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