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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 잔치에도 배당성향은 뒷걸음...삼성화재 45.4%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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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 잔치에도 배당성향은 뒷걸음...삼성화재 45.4% 최고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0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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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새 회계기준 도입을 대입해 준비금을 쌓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마친 주요 생보·손보사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28.6%로 전년 33.5% 대비 5%포인트 줄어들었다.

각 사 별 배당성향은 삼성화재(45.4%), 삼성생명(36.7%), DB손해보험(27.2%), 현대해상(26.8%), 메리츠화재(10.1%) 순이었다. 이 중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배당성향이 줄었다.
 

먼저 삼성화재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5.4%로 전년 49.6%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2019년 56.2%에서 2020년에는 49.6%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1조124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배당 총 금액 역시 5101억 원으로 전년 3741억 원 대비 1360억 원 증가했다. 액수는 커졌지만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단순히 배당성향 보다는 안정적 주당 배당금 중심의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배당성향은 10.1%로 전년 34.8% 대비 24.7%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2019년 34.9%, 2020년 34.8%로 평균 35%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10%대로 떨어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 취득 계획 등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해 배당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달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경우 배당성향이 소폭 늘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6.7%로 전년 35.5%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순익이 1조4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1% 상승했고 배당금 규모도 5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0억 원 가량 늘었지만 배당성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7.1%로 전년 26.3%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26.8%로 전년 23.9%보다 2.9%포인트 소폭 늘었다.

이처럼 보험사의 배당성향이 미미한 수준인 이유는 내년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 IFRS17과 지급여력제도 K-ICS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보험사의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받기 때문에 부채가 늘어날 것을 우려, 배당성향을 축소해 준비금을 쌓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감소하고 실적 선방을 이뤘다"며 "내년 새 회계기준과 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성향 수준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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