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방송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Reasoning) AI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시기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역시 AI를 얼마나 빨리,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그룹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합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반도체, 통신, 에너지, 배터리 등 기존 주력 사업에 AI를 결합하고 있으며 반도체·인프라·서비스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은 'AI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 풀스택 전략을 해외에서도 구현할 방침이다. 최근 베트남 응에안성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방송을 통해 장기적으로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오게 되면 인간 사이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Body Skill)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과 학교 시스템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제안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AI Nation (AI 국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Speed(속도) ▲Scale(규모) ▲Safety(안전)를 제시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를 확대해 규모를 키우는 한편, 국민들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 회장은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AI City’ 필요성도 강조했다. 완벽한 제도를 갖추기를 기다리기보다 전문가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산업·교육·행정 시스템 등에 AI를 적용해보는 ‘샌드박스’ 형태의 실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24년 7월 제47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AI 기술을 19세기에 금광을 캐려고 사람들이 몰려들던 ‘골드러시’에 비유한 바 있다.
그는 “과거 골드러시에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사람들이 먼저 돈을 벌었던 것처럼, SK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