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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인니법인, 사상 첫 ‘외부 수혈’ 승부수...'수익 개선' 조건의 법인장 공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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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인니법인, 사상 첫 ‘외부 수혈’ 승부수...'수익 개선' 조건의 법인장 공모 '눈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6.06.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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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행장 장민영)이 글로벌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외부 출신 전문가로 선임한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그동안 내부 인사가 계속 중용돼 왔지만 장민영 행장 체제에서 외부 수혈로 방향을 바꿨다. 글로벌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선임해 빠르게 실적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까지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위한 외부 공모를 실시했고 이후 후속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기업은행이 내세운 법인장 후보 조건은 ▲우량 수익자산 성장 및 신수익 모델 발굴을 위한 당기순이익 증대 ▲법인 실적개선 및 주가부양 ▲현지 국외점포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재정비 등 5가지다. 조건 5가지 중 3가지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기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2024년 180억 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77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5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기업은행 해외법인 4곳의 연간 순이익도 554억 원 흑자에서 176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에는 19억 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 47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적자를 계획된 적자로 보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잠재적 리스크 제거 목적의 현지은행 합병으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한 손상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741억 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69억 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거액의 대출사고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KB국민은행의 현지법인 KB뱅크도 '배드뱅크'를 인수한 탓에 수 년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한 때 높은 성장성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차세대 거점으로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현지 금융환경의 특수성과 현지 대형은행 대비 열위한 경쟁력으로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앞으로 쉽지 않은 경쟁 여건 속에서 한국계 금융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은행이 글로벌 부문에서는 경쟁은행 대비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인도네시아 법인의 빠른 턴어라운드를 요구하고 있다.  
 


전임 행장 체제에서 기업은행은 해외법인에서만 연간 2500억 원 순이익을 달성해 은행 전체 순이익의 10%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해외법인 4곳은 174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만 순이익 5869억 원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폴란드 등 4곳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만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폴란드 법인은 현지 2차전지, 방산, 에너지 관련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성장 잠재성이 크지만 작년 말 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만큼 당장 수익성을 내긴 어렵다. 베트남법인은 올해 10월 설립 예정으로 이 역시 단기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도의 전문성과 유관경력 등이 요구되는 직위에 대한 개방형 공개모집으로 내·외부 경쟁체제를 도입해 조직을 운영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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