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네이버를 비롯해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AI기반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쇼핑 앱에 'AI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한 후 올해 4월 기준으로 쇼핑앱 사용자 수가 20%, 사용건수는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천 상품 클릭 전환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성과에 힘입어 네이버는 지난 1일 'AI 쇼핑 에이전트'를 업데이트해 AI가 소비자에게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전 클릭 기록, 찜 내역, 장바구니 목록 등 활동 이력과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쇼핑 탐색 방향을 제시하는 식이다. 상품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장바구니에 담아둔 공기청정기 가격이 내려갔어요"와 같은 대화를 기반으로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축적해 온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쇼핑 방식과 취향에 가장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를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헤디이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7500명 이상이며 누적 이용자 수는 6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발맞춰 헤이디에 음성 번역 기능을 탑재한 결과 '더현대 서울'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급등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이 늘면서 헤이디 일평균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음성 번역 기능 탑재 등으로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헤이디는 지난해 7월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된 후 그해 10월 내·외국인 통합 버전으로 전환되며 전국 현대백화점 및 아웃렛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에서도 헤이디를 통한 선물 추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전사적인 AI 운영 체계를 실현할 것이라는 비전에 따라 유통 영역에서도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마트에서는 AI 와인 쇼핑 어시스턴트 'AI소믈리에'를 선보였고 12월 롯데백화점에서는 AI 쇼핑 컨시어지 '더스틴'을 론칭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 앱에 적용한 AI 쇼핑 어시스턴트 'AI소믈리에'는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앱 이용자 수가 지난 동기간 대비 30% 증가하며 소비자 유입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AI 및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신선 지능' 시스템을 통해 당도 선별이 가능한 모든 과일에 대한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 체계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비파괴 당도선별기에 딥러닝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해 정확도를 높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AI 선별 기기 작업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월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S-마인드 4.0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S-마인드를 AI 기반 퍼스널 쇼퍼, 즉 AI 쇼핑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히며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AI를 통해 변화하는 니즈와 관심사를 정교하게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향상된 구매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X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비단 유통 대기업뿐만은 아니다. 이커머스 강자 또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컬리는 6월1일 AI 솔루션 기업 원지랩스 인수를 발표했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으로 오는 8월4일까지 주식 교환을 진행한다. 동시에 곽근봉 원지랩스 대표를 컬리 AX센터장으로 선임하는 행보를 보였다.
쿠팡은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AI 물류 로봇 스타트업 '콘토로'에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로봇 사용을 확대하고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물류센터에 해당 기술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산업통상부 주재 '제조 AX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자동화 로봇 등 AI 기반 유통·물류 혁신을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