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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영] 롯데건설, 'AI 번역'으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 챙긴다...20개국 언어, '가새·띠장' 등 전문용어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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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영] 롯데건설, 'AI 번역'으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 챙긴다...20개국 언어, '가새·띠장' 등 전문용어도 척척
  • 이설희 기자 1sh@csnews.co.kr
  • 승인 2026.06.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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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대표 오일근)이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에 인공지능(AI) 음성번역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언어 장벽이 안전교육과 작업지시 전달 과정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현장 소통을 위해  AI 번역 모델을 구축했다. 일반 번역 기능이 아니라 건설현장 전문용어와 작업 환경을 반영한 번역 모델이라는 게 차별점이다.

롯데건설은 2025년 7월 롯데이노베이트와 건설업 특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개발했다. 지원 언어는 개발 초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4개였으나 현재는 20개국 언어로 확대됐다.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은 한국어 음성을 AI가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한 뒤 외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건설 전문용어 사전도 탑재했다. 안전교육과 작업지시 등 현장에서 오가는 대화에 활용할 수 있다.

아직은 안전관리자가 컴퓨터나 태블릿에 탑재된 AI 번역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약 40개 현장에서 안전 메시지와 작업사항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전달하는 데 쓰이고 있다.

근로자가 개인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직접 쓰는 방식은 아직 개발 단계다. 롯데건설은 2026년 6월 완료를 목표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QR코드 접속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QR코드 접속 방식을 붙여 근로자가 개인 휴대전화로 실시간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문장 번역보다 현장 안전교육과 작업지시 전달 과정에 맞춘 운영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 화면 예시. 사진=롯데건설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 화면 예시. 사진=롯데건설

핵심은 건설현장에 맞춘 음성인식이다. 롯데건설은 건설 전문용어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약 300시간의 음성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음성인식 기술에 건설 특화 음성인식 모델과 키워드 부스팅 기술을 적용했다. 소음이 큰 현장에서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AI 번역 모델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문용어 인식과 현장 소음 대응 등은 롯데건설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위)과 삼성 갤럭시 번역(아래)
▲롯데건설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위)과 삼성 갤럭시 번역(아래)

롯데건설이 제공한 시연 화면을 보면 안전교육 문구는 여러 언어로 동시에 변환된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안전 교육을 진행하겠습니다”, “고소작업 전 안전대 체결 설비와 안전난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십시오”, “낙화물 방지망 구간 내에서는 중량물 상하동시 작업이 절대 금지됩니다” 등을 입력하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우즈베키스탄어 등으로 각각 번역된 문장이 표시된다.

베트남어 번역에서는 “고소작업 전 안전대 체결 설비와 안전난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십시오”가 “Kiểm tra kỹ lưỡng thiết bị buộc dây an toàn và tình trạng của lan can an toàn trước khi làm việc trên cao”로 제시됐다. ‘고소작업 전’이라는 의미가 ‘trước khi làm việc trên cao’로 반영됐다.

갤럭시 AI 번역 기능으로 같은 문장을 베트남어로 변환한 결과 “고소작업 전”이 “trước khi làm việc”로 번역됐다. 작업 전이라는 의미는 전달되지만 높은 곳에서 하는 작업이라는 뜻은 빠졌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생각하면 번역의 차이점은 매우 큰 셈이다.

▲삼성 갤럭시 번역
▲삼성 갤럭시 번역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은 '가새(구조물 변형 방지를 위한 대각 보강재)', '띠장(흙막이 벽 등을 수평으로 지지하는 부재)' 등 일반 번역기에서 정확히 처리하기 어려운 현장 용어도 학습하고 있다. 현장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등록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사용자 정의 사전 기능도 적용됐다.

갤럭시 AI 번역 기능에 “가새 설치 상태를 확인하세요”를 입력하자 영어로는 “Check the installation of the brace”로 번역됐다. 의미는 전달되지만 현장 지시문으로는 직역에 가깝다. 같은 문장을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번역했을 때는 장비 점검에 가까운 표현으로 처리됐다.

“띠장 고정 상태 점검하세요”도 마찬가지다. 영어로는 “Check the wale locks”로 번역됐다. 띠장을 뜻하는 표현은 일부 반영됐지만 고정 상태를 점검하라는 의미는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않았다. 중국어 번역에서는 난간 고정 여부를 확인하라는 의미로, 베트남어 번역에서는 차단대 고정 상태에 가까운 표현으로 나왔다.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대, 안전난간, 낙화물 방지망, 가새, 띠장처럼 사고 예방과 직접 연결되는 용어가 많다. 용어가 다르게 전달되면 작업자가 실제 확인해야 할 부위를 잘못 이해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 같은 현장 안전문구 번역을 위해 건설 전문용어 사전과 음성 데이터를 별도로 학습시키고 있다. 일반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일상 대화와 통화 번역에 강점이 있다면 롯데건설의 AI 번역 모델은 안전교육, 작업지시, 작업 변경사항 전달 등 건설현장 업무에 맞췄다.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이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근로자 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업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특히 정확한 안전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전파함으로써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 관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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