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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관세 폭탄 터졌는데 노조 파업까지…현대차·기아, 하반기 실적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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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관세 폭탄 터졌는데 노조 파업까지…현대차·기아, 하반기 실적 '초비상'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6.07.2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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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힘입어 미국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해 온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무뇨스·최영일)와 기아(대표 송호성·송민수)가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관세로 인한 현대차와 기아의 손실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말까지 약 1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7월에만 6000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기아 노조도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5379억 원으로 2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4조9986억 원으로 1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관세로 3조41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1조8220억 원, 기아 1조5930억 원 등이다. 1분기 관세 손실액은 현대차 8600억 원, 기아 7550억 원 등 총 1조6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현대차가 3조7600억 원, 기아가 3조90억 원 등 총 6조7690억 원의 관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의 30.7%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발생한 손실까지 합치면 관세 부담은 2년 동안 14조 원에 육박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로 각각 4조1110억 원과 3조930억 원의 관세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고환율 상황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하락 폭을 낮췄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고환율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1.64원으로 지난해 2분기 평균 1404원보다 97.64원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6321억 원, 기아는 5010억 원  증가 효과를 거뒀다. 당시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 폭이 약 33원이었던 점을 고려해 추산하면 2분기 환율 효과는 현대차 약 1조8700억 원, 기아 약 1조4800억 원 등 총 3조3500억 원으로 단순 계산된다.

환율 효과를 제외해 단순 계산하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 3조232억 원보다 61.9% 줄어든 약 1조1500억 원, 기아는 2조7935억 원보다 53.1% 감소한 약 1조31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관세로 인한 손실을 고환율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환율 효과는 판매량과 판매 지역·차종 구성, 결제 통화, 현지 생산 비중, 외화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환율 상승 폭에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지난 5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금 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지난 5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금 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하반기에는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2시간씩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250억 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파업 수위를 높여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총 24시간의 부분파업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추가 생산 차질은 약 1만 대, 매출 손실은 45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7월 누적 파업 피해는 생산 차질 약 1만5000대, 매출 손실 약 6750억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7000여 대와 매출 손실 약 3000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노조도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15일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는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전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 노조까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미국 관세로 약화된 양사의 수익성에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환율이 관세 충격을 상쇄하고 있지만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이 확대되면 하반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판매 호조에도 관세로 상당한 이익이 깎이고 있지만 고환율이 그 충격을 가려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파업까지 장기화하면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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