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MZ영화제 전체 예산 40억 원 가운데 도비가 31억 원으로 77.5%를 차지한다. 이는 서울시가 15개 영화제에 지원하는 전체 예산 10억3000만 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올해 예산 6억 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경기도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축소 운영과 관련해 “도비에 의존한 고비용 운영구조와 예산 투입 대비 낮은 관객 성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과도한 지원 규모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축소한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DMZ영화제 전체 예산은 4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지원하는 도비는 31억 원으로 77.5%를 차지한다. 반면 티켓 판매와 후원·협찬 등 자체 수입은 1억1100만 원으로 전체의 2.8%에 그친다.

지난해 DMZ영화제 관람객은 1만3760명으로 이 가운데 유료 관람객은 6663명, 무료 관람객은 7097명이었다. 이를 전체 예산과 단순 비교하면 관람객 1명당 약 29만 원, 유료 관람객 기준으로는 약 6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지원 방식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영화제를 직접 운영하거나 특정 영화제의 상근 조직을 유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상영료와 장비 임차료, 행사장 대관료, 홍보비 등 행사에 직접 필요한 비용을 중심으로 지원하며 상근 직원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면 DMZ영화제는 별도 사단법인과 상근 조직을 두고 운영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까지 상당 부분 도비로 부담하는 구조다. 집행위원장과 정규직 10명, 단기 전문인력 60명 등 총 71명의 인력 운영에만 연간 약 14억 원이 투입된다.
경기도는 이처럼 상근 조직 유지비와 운영비까지 도비 의존도가 높은 반면 자체 재원 확보 수준은 낮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영화제의 존속이나 상근조직 운영을 보장하지 않고 사업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반면 DMZ영화제는 별도 사단법인의 인건비와 운영비까지 도비로 지원하는 구조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한편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고양·파주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영화제는 경기도의 재정 상황에 따른 예산 감액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막식을 비롯한 일부 행사가 축소됐다.
앞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광주에서 영화인들을 만나 경기도의 DMZ영화제 축소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늬앙스의 발언으로 지적한 바 있다.
경기도는 그간 ‘비무장지대(DMZ)’의 생태와 평화적 가치를 알리고 경기 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영화제를 지원해 왔다.
경기도는 2021년~2025년 ‘DMZ 일원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DMZ를 인간과 자연이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임진각 평화누리 통합개발, 캠프 그리브스 활용사업 등 34개 추진 과제를 이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