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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브레이크 풀고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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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브레이크 풀고 거침없는 질주
  • 정기수 기자 guyer73@csnews.co.kr
  • 승인 2010.07.2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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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신세계(총괄대표이사. 정용진)는 정 부회장의 대표 취임 이후 본격 추진한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인 이마트의 신가격 정책 ‘상시저가제(EDLP)’와 백화점의 대형화·복합화·고급화를 내세운 ‘1번점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가 지난 14일 발표한 상반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6조9천915억원, 영업이익은 15.5% 늘어난 4천982억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유통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반년 여, 지금까지 그는 거의 질주에 가까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게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는 정 부회장에게는 남의 일만 같다.

상시저가제 ‘가격혁명’..소비자들 발길 다시 끌어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총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상시저가’ 실현을 통한 이마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인 상시저가제는 1~2주일간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하이 로우(high-low)’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소 한 달 또는 최장 1년까지 가격을 내리는 판매방식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7일부터 이마트의 ‘신가격 전략’을 발표하고 1차로 삼겹살 우유 초코파이 등 12개 생필품 가격을 내렸다. 이 전략을 통해 자체 마진을 축소하고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상시적으로 낮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시저가제가 가능해진 것.

상시저가를 통한 신가격전략은 궁극적으로 이마트는 소비자에게 항상 양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 주게 된다.

결국 이러한 상시저가제로 인한 혜택으로 인해 1~2년 후 소비자들은 이마트의 손을 들어주게 되고 결국 제조업체들도 이마트의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예측이다.

실제로 상시저가제 실시 후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구매객수는 2.6%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끄는데 성공했다.


백화점 ‘1번점’ 전략..점유율 19% 껑충


신세계의 다른 한 축은 바로 백화점. 정 부회장의 백화점 투자 전략은 ‘대형화·복합화·고급화’를 통해 각 점포를 해당 지역 1번점으로 구축하는 것이었다.

신세계를 상징하는 충무로 본점 개조를 시작으로 2005년 문화홀과 갤러리 조각공원을 갖춘 신관을 개관하고 2007년 본관을 명품관으로 리뉴얼했다.

또 2006년에는 광주점, 2007년에는 경기점을 영화관 등 각종 오락 ·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타운으로 선보이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을 개장했다.

백화점 부문의 이같은 ‘1번점’ 전략에 힘입어 본점과 강남점, 인천점, 경기점 등 기존 대형점포의 영업호조 등에 힘입어 모든 점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장 1년차인 부산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도 올 하반기에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2006년 13%에서 지난 상반기 19%로 훌쩍 뛰었다.

앞으로도 신세계는 내년 초 완공 예정으로 인천점의 매장 면적을 33% 늘리는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며 천안 야우리백화점 건물을 영화관과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쇼핑공간으로 개발,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점포 무한확장과 최대 오픈마켓 구축..2014년 25조 매출


정 부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여곳에 부지를 확보했고 백화점은 이미 발표한 천안과 의정부 외에도 한 곳을 더 알아보고 있다.

오는 2014년에는 이마트와 백화점을 합친 총 매출이 25조원(작년 1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예측이다.

온라인 쪽에서는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온라인 사업을 육성키 위한 전략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개장한 이마트몰(www.emartmall.com)과 올 4월 신세계I&C에서 넘겨받은 신세계몰(mall.shinsegae.com)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마트몰은 식품 위주로 취급 상품을 대폭 늘리고 오픈마켓 개념의 마켓플레이스도 접목하는 등 전면 개편했다.

전국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 신속한 배송과 ‘점포 픽업’ 등 맞춤형 서비스로 온라인쇼핑객을 공략해 지난해 94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2012년 1조원대로 끌어올려 온라인쇼핑몰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트위터로 기업 이미지 관리 ‘열정’..고객과 소통에 집중


정 부회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한 기업 이미지 관리에도 여념이 없다. 그가 트위터에 몰입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

실제로 정 부회장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의 80%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서 불편을 겪었던 고객들의 불만이다. 그 중에는 신세계에 뼈가 되고, 살이 될 ‘주옥’같은 지적도 많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트위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을 나누는 그의 모습에서는 사뭇 남다른 끼와 열정이 엿보인다.

이같은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이미 업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 몇 년 전 탤런트 고현정과 이혼 한 뒤 근거 없는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 같은 잡음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정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역시 ‘배운대로 열심히 하라. 소신껏 일하라’ 정도의 당부 외에는 아들의 열정과 성과에 내심 뿌듯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젋은 뚝심과 남다른 지략으로 신세계를 유통업계의 ‘新’세계로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남다른 행보에 유통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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