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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 감별 키트'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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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 감별 키트' 믿을 수 있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8.1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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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주가 지나면 임산부의 피검사를 통해서 태아의 성을 감별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흥미가 있어서 찾아보니 실제로 그런 방법은 몇 년전부터 나왔던 것이었다. 최근 저명한 의학저널인 JAMA에서 이에 대한 리뷰를 게재하면서부터 언론에 보도된 모양이다.

실제로 의학에서 태아의 성을 알수 있는 방법으로는 임신 초기에 시행될 수 있는 융모막검사(Chorionic villus sampling)과 양수검사(amniocentesis)가 있다. 일정부분 임신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특별한 병이 의심되지 않으면 잘 시행되지 않고, 대부분은 임신중기 이후에 산전초음파에서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1997년 임산부의 혈액에 태아의 DNA(cell-free fetal DNA)가 굉장히 많은 양이 발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이 알려지고 난 뒤에 여기에 연관된 연구들이 나오면서 2005년도에 상업적으로 태아의 성을 판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되어 직접 인터넷에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이론은 이렇다.

태아의 DNA가 태반을 통하여 임산부의 혈액에 있기 때문에 태아의 DNA 중에 남성을 결정하는 Y염책체를 확인한다면 태아의 성이 남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되는 태아 성 감별 키트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임신 7주 이후에 2-3번째 손가락에 조그만 바늘로 찔러서 임산부의 피를 3방울 키트에 떨어트리면 그것을 포장해서 그 회사에 보내면 거기서 RT-PCR이라는 염색체 증폭과정을 거쳐서 태아의 Y 염색체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키트는 25달러, 회사에 보내서 검사하는 비용은 250달러, 결과 확인은 그 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가장 최근에 미국의 저명한 의학학술지인 JAMA에서 임산부의 피를 이용하여 태아의 성감별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였고, 이에 대한 결과가 임신 7주 이후에 RT-PCR로 태아의 Y 염색체를 찾는 방법이 어느정도 효과(95%)가 있고, 특히 20주 이후에는 신빙성이 상당히 있다(99%)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첫째로 이 회사가 단순히 임산부의 혈액을 RT-PCR로만 이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그 데이터를 아직 의학계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다른 곳에서 행한 연구결과만 인용해서 주장하고 있는데, 그 연구들도 소규모 연구에 불과하다. 우선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 이 태아성감별 키트는 미국에서 의학적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고, FDA 허가도 받지 않아 ‘caveat emptor(매수자 위험 부담 원칙)’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두번째는 같은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의 성을 결정할 수 있는 민감도가 31~97%로 굉장히 범위가 넓어서 과연 신빙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같이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것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낙태등의 시술이 증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현재 팔리고 있는 태아 성감별 키트는 그 정확성에 대해서 대규모적인 연구결과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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