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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환상을 버리세요' 소비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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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환상을 버리세요' 소비자들 '부글부글'
소비자 민원 국산차 대비 3배...수리비 뒷감당에 휘청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9.24 08: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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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거주하는 소비자 류 모(남.38세)씨는 지난 5월말 구입, 일주일 만에 주행이 힘들 정도로 소음이 발생한 차량을 교환받기 위해 한 달 동안이나 결함차에 플랜카드를 걸고 시위를 해야 했다.

소음이 심해 결함 차량이 맞지만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회사 측의 입장이 황당했던 류 씨는 결국 메르세데스 본사를 찾아 길거리 농성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류 씨는 벤츠로부터 미션을 새 것으로 교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입했던 C클래스 차량 교환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수입차 브랜드들의 막무가내식 횡포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당 피해구제건수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산차는 7.9건인데 반해 벤츠 BMW 등 수입차는 26.2건으로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아우디(56건), 폭스바겐(36건) 등 유럽차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유럽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신경이 거슬릴 정도의 소음을 느꼈음에도 개인차로 취급받거나 안일한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류 씨와 마찬가지로 충남 계룡시의 이 모(남.49세)씨 역시 지난 2010년 4월 구입한 볼보 XC60 차량의 소음 문제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마찰을 빚었다.

이 씨는 차체 조립과정에서 사용되는 키 부위가 맞닿아 내는 마찰음이 운전이 불편할 정도로 귀에 거슬려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만족할만한 AS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차체와 차 문 연결 부위에 윤활 방청 구리스를 바르고 테이핑 처리를 했지만 이 씨의 귀에는 소음이 여전하게 느껴진 것. 소음은 주관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회사 측의 말에 화가 난 이 씨는 결국 차량을 팔아버렸다.

또 다른 볼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송 모(여)씨는 지난 여름 주행 중 에어컨이 먹통 돼 불편을 겪었다.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잠시 괜찮아진 에어컨은 이틀 만에 다시 같은 고장이 났다.

송 씨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회사 측의 말이 무색하게 이틀 만에 고장이 또 발생했다"며 안일한 서비스에 불만을 토로했다.

◆ 수입차 수리비용에 운전자 허덕허덕...'보복성' 서비스 거부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막대한 수입차 수리비용에 혀를 내둘렀다.

박 씨는 지난 7월부터 2달여 동안 벤츠 S500 차량의 에어컨을 점검하고 수리하기 위해 6차례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횟수도 문제지만 소비자를 더욱 화나게 한 건 수리비용.

서비스센터를 한 번 들어갈 때마다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가까운 비용이 청구됐다. 많게는 250만원까지도 내야 했다.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점검한 비용은 총 무려 420여만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아직 국산차 견적프로그램(AOS)과 같이 신뢰성 있는 보험 및 정비와 관련한 수리비 산정기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량 결함 외에 계약 과정에서 황당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 전주시의 추 모(여.53세)씨는 최근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지난 2월 구입한 아우디 A7의 엔진오일 교체를 거부당했다. 딜러사가 달라 교체해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추 씨는 "'상부에서 AS를 해주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답변에 어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차량 견적을 내고 시승까지 했지만 지인 중 아우디 딜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뒤늦게 알게 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코자 기존 계약을 파기했었는데 이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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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2012-09-24 10:14:22
어이없어요..
저는 차를 구입한지 2주만에 서비스센타행 입니다..
소음이 심해서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절대불가하다며 실린더교체를 하라네요..과연 대한민국 사람중에 비싼비용을 치르고 구입한 새차를 엔진 실린더를 교환해하면서 탈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소비자를 이런식으로 우롱하다니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