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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리퍼브' TV 3개월만에 고물, 수리한 불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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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리퍼브' TV 3개월만에 고물, 수리한 불량품?
무상보증기간도 짧아 저렴한 가격에 혹했다가 낭패보기 십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0.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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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과 외관상, 기능상 품질은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리퍼비시드(리퍼브) 제품’이 알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하자가 있는 제품을 수리한 중고 제품이 리퍼브 제품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퍼브 제품은 사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외관상 흠집이 있거나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반품된 제품을 제조사가 손질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값싸게 재고품을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새 것이나 다름 없는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일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대형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한 리퍼브 제품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고철이 됐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지난 3월 27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TV 리퍼브 제품을 19만9천원에 구입했다. 원래 가격은 41만원이었지만 리퍼블리시 제품이라 51%나 할인해준다는 설명이었다.

거실에 놓는 TV가 따로 있었지만 부모님 방에도 작은 TV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김 씨는 리퍼브 제품인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제품 하자가 아닌 미세한 스크래치나 반품 상품을 싸게 파는 것’이라는 안내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문제는 제품을 구입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오랜 시간 TV를 틀어놓으면 화면이 깨지고 밝기가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김 씨는 구매 당시 티몬 홈페이지에 나와 있던 AS센터(대우일렉서비스)에서 무상수리를 받았지만 한 달 만에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최종적으로 ‘패널 불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6개월이 지나고 유상수리로 전환될 경우 수리 비용이 약 30만원 가량 나올 것이라는 안내를 받은 김 씨는 티몬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교환 가능 기간이 지났고 재고도 없으므로 계속 AS를 받아쓰는 수밖에 없다”는 답이 전부였다.

김 씨는 “아무리 리퍼브 제품이지만 고작 3개월 쓰려고 20만원을 결제했겠냐”며 “새 것과 다르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다고 안내해놓고는 불량 제품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리퍼브 제품이라선지 무상보증기간도 6개월밖에 되지 않는데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패널 불량 증세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초기 하자를 입증하기 어려울 경우 무상수리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판매되는 제품이 리퍼브 제품이다 보니 새 제품보다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상품 설명 및 AS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75대가 판매됐는데 그 중 AS를 받게 된 것 10대 가량이다. 문제가 발생한 고객들 대부분 AS센터로 직접 연락해 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판매 당시 하자가 있던 제품으로 입증될 경우 환불 조치를 받은 사례도 있는 만큼 AS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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