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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의 무개념..."섬 주민은 홈쇼핑 이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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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의 무개념..."섬 주민은 홈쇼핑 이용 못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1.10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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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일부 도서 산간 지역에 배송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이 안 되는 것을 미처 체크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10일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섬 사람들은 홈쇼핑 물건을 받아볼 수 없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1월 23일 이 씨는 아버지로부터 온수매트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지난 봄 대청도의 매력에 빠져 섬으로 이사를 간 아버지가 최근 날씨가 추워지자  온수매트를 사달라고 요청한 것.

마침 홈앤쇼핑 TV 방송을 보다 18만 원 가량의 온수매트를 발견한 이 씨는 자동주문전화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했다. 2주 후 배송완료라는 문자 메시지가 와서 안심하고 있던 이 씨는 아버지로부터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홈쇼핑 측에서는 전산에 ‘배송완료’로 확인된다고 설명했지만 다시 알아본 결과 배송 자체가 안 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섬으로는 배송이 안 돼 자체적으로 반송 처리를 한 것인데 시스템 오류로 배송완료라는 문자메시지가 갔다는 것. 배송이 가능한 새로운 주소를 불러주면 그쪽으로 물품을 가져다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품을 구입한 지 한 달여 만인 12월 20일, 일단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동생의 집으로 물건을 받기로 한 이 씨는 다시 홈쇼핑 측에 항의했다. 섬으로 배송이 안 된다는 고지 없이 제품을 판매한 것도 모자라 한 달 동안이나 시간을 끈 것이 괘씸했기 때문.

온수매트가 아버지 집으로 배송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며 재차 배송을 요구했지만 홈쇼핑 측은 “온수매트 부피가 커서 택배로 보내는 방법은 없고, 직접 배달할 경우  배값 등 운임비가 비싸 불가능하다”고만 답변했다.

결국 12월 27일 업체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환불하기로 했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시간과 돈을 들이고도 결국 아버지에게 온수매트를 전하지 못한 이 씨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섬이나 도서 산간 지방에는 배송이 안 된다고 방송 중에 설명을 하거나, 주문 후 빨리 알렸으면 한 달 동안 허탕을 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여러 차례 사과를 받긴 했지만 정작 내가 받은 피해는 어떻게 해야 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제품 배송을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았으나 결국 운임비 문제 때문에 배송이 어렵다고 안내했다”며 “앞으로 방송 중에 배송 불가 지역을 안내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청도는 우체국 택배만 이용이 가능한데, 온수매트 크기가 우체국 택배 규격(160cm)보다 커 배송이 안 됐다는 것. 직접 배달하려고 했으나 운임비가 5~6만 원 가량 발생해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지만 고객의 마음이 덜 풀리신 것 같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적이 처음이라 다시 한 번 추가 보상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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