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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액정 부분수리? 한국 소비자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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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액정 부분수리? 한국 소비자는 안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2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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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시에 사는 임 모(남)씨는 지난 해 11월 구입한 '아이폰5S'를 지난 주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 전면부가 파손되었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아이폰5S 액정 수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난 임 씨는 바로 AS센터에 달려갔다. 하지만 센터 측은 국내와는 무관한 문제라며 중고제품으로의 교환(리퍼비시)이 최선이라는 입장이었다. 해당 제도는 국내 모든 애플 AS센터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고 일부 부품에 한해서만 부분수리가 가능하다는 것. 결국 임 씨가 휴대전화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34만 원을 주고 리퍼비시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 뿐이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나라와 AS 부분에서 차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요지부동인 애플의 AS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용 유통매장 '애플스토어'와 AS센터 개념의 '지니어스바' 운영 없이 리퍼비시 제도만을 줄곧 강행하는 것을 두고 국내 소비자들은 '차별대우'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일본 등 14개 국에서는 대부분 부분 수리가 가능하다. 애플스토어(애플 공식 판매점)에서 운영하는 '지니어스 바'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니어스 바는 소비자와의 상호 소통을 중시햐 단순한 수리 영역 뿐만 아니라 제품 상담까지 담당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아이폰5S를 기준으로 고장 발생 시 부분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은 카메라와 모터, 진동장치, 홈버튼 등 8개에 불과하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인 액정 파손의 경우 부분 수리가 아예 불가능하다.

웬만한 고장 발생 시 수리 보다는 재활용 제품인 리퍼비시 제품으로 유상 교환하는 것이 애플의 오랜 정책일 뿐만 아니라 국내 AS센터에서 부분 수리가 허용되는 범위가 작아 제품에 고장이 나도 부분수리를 받을 여지는 없는 것.

최대 30만 원 이상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가격부담이 높아 사설수리업체를 찾아 수리를 받는 소비자들이 부지기수다. 업체마다 수리비는 제각각이지만 공임을 제외한 평균 액정교체 비용은 15~17만 원 선으로(아이폰5S 기준) 리퍼비시 제품 구입 비용보다 최소 1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소비자들은 "액정 파손 등의 문제로 매번 수십만원을 들여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해야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애플 공식AS센터를 통해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니어스바 도입에 대해서 애플코리아 측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니어스바는 애플스토어에 따라 들어오는 AS센터이기 때문에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애플스토어의 국내 입점은 전혀 이야기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부분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하청 AS센터에서 직접 수리하기 때문에 애플코리아는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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