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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량 '뚝뚝' 배터리...애플 "진단 프로그램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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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량 '뚝뚝' 배터리...애플 "진단 프로그램만 믿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3.0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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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한달된 신형 스마트폰 배터리의 비상식적인 소모문제를 제기한 소비자가 자체 진단 프로그램의 결과가 절대적인 판정 기준이라며 배터리 불량 여부를 전면 부인하는 업체 측 대응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엔지니어마저 본사 측의 '불통'식 업무 진행에 고충을 호소했다는 것이 소비자의 주장이다.

4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사는 조 모(남)씨는 지난 달 중순 애플 '아이폰 5S'를 구입한 뒤로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배터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별다른 사용이 없어도 반나절만에 절반 이상 소모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참다못한 조 씨는 AS센터를 방문했지만 기기 점검조차 없이 "전산상으로 문제 없었으니 일단 초기화 후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이후 센터에서 알려준대로  초기화를 했지만 개선된 점이 없자 조 씨는 증거 자료를 남기기 위해 완전히 충전한 뒤 시간대별로 화면을 캡쳐해 뒀다.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전파 차단상태인 '에어플레인 모드'로도 몇 시간 지켜봤지만 비정상적인 배터리 소모 증상은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안되겠다싶어 AS센터를 찾았고 담당 엔지니어는 자체 배터리 진단 프로그램으로 상태를 확인하더니 '정상'이라며 리퍼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황당한 조 씨는 엔지니어가 보는 앞에서 초기화를 시킨 뒤 1시간 동안 배터리 소모 상황을 확인시켰다. 실험 전 배터리는 50%였지만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은 채 1시간 뒤에 측정된 배터리 잔량은 33%. 한 시간만에 17%나 닳아버린 것이다.

그러자 담당 엔지니어는 뜻밖의 설명을 했다. 배터리 소모 증상이 비정상적인 것은 맞지만 '배터리 진단 프로그램을 신뢰하라'는 본사 지침에 따라 정상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


▲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자체 테스트결과 22분 만에 충전량 48% 감소된 배터리.


조 씨는 "엔지니어와 함께 증상을 확인했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을 인정했지만 자체 진단 프로그램이 정상 판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정상으로 진단하는게 말이 되느냐"라며 "병원에서 근무하는 특성 상 긴급히 휴대전화를 필요로 할 때가 많은데 언제까지 이 문제로 시간낭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배터리 이슈는 서비스센터에서 담당하는 부분이고 그동안 배터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업체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이나 서비스 체계는 '넘버 원'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해당 이슈는 서비스센터에서 담당하고 있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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