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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임종룡호, 적자점포 구조조정 '공염불'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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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임종룡호, 적자점포 구조조정 '공염불' 되레 늘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8.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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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적자점포 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으나 최근 1년여 동안 진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간판인 NH농협은행의 경우 폐쇄된 점포수보다 신설된 점포수가 더 많아 결과적으로 점포수는 더 늘어났다. NH농협증권만 소폭 줄였을 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점포를 늘려 되레 전체 점포는 늘어난  셈이 됐다.

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4개 점포를 폐쇄했다. 대신 새롭게 신설된 점포가 7개에 달했다. 이로써 6월 말 현재 전국의 NH농협은행 점포수는 1천192개로  지난해 말 1천189개 점포에서 3개 늘어났다.

NH농협은행의 점포 증설이  눈길을 끄는 것은  임 회장이 지난해 7월 적자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당시 취임 한 달을 넘긴 상황에서 적자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해 조직의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책을 내놨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쇄하면서 12개를 새롭게 오픈했고, 22개는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2012년에도 폐쇄된 점포수는 3개에 불과했고 신설된 점포와 이전된 점포수는 각각 20개였다. NH농협은행의 점포수는 2012년말과 지난해 말 1천189개로 변함이 없었다.

 

NH농협은행 점포수 변화

 

 

구분

2012년12월말

2013년12월말

2014년6월말

 

 

폐쇄

3

12

4

 

 

이전

20

22

5

 

 

신설

20

12

7

 

 

총 점포수

1189

1189

1192

 

 

자료=NH농협금융지주 (단위 : 개)


다른 자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NH농협생명보험은 1년 전보다 점포수(47개→48개)가 21개나 늘어났다.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4개에서 16개로 12개 늘어나 증가율이 300%를 기록했다. NH농협증권만 점포수가 33개에서 25개로 8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임 회장이 취임 1년 동안 외연확대에 치중하느라 실적에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그룹에 편입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는 총 인수 금액만 1조 원이 넘는다. NH농협금융지주가 보유한 현금이 연평균 수백억 원에 불과해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조달로 충당해야 하고 올 상반기에만 1조3천억 원 가량 채권을 발행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부담은 고스란히 100% 자회사인 NH농협은행 등에 전가된다.

 

NH농협금융 주요 자회사 현황

 

 

회사

점포수*

직원수

 

 

2013년3월

2014년3월

증감

증감률

2013년3월

2014년3월

증감

증감률

 

 

NH농협생명보험

47

68

21

44.7

860

976

116

13.5

 

 

NH농협증권

33

25

-8

-24.2

930

922

-8

-0.9

 

 

NH농협손해보험

4

16

12

300.0

446

565

119

26.7

 

 

전체

84

93

9

10.7

1,790

1,898

108

6.0

 

 

*지점 기준 /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자료 (단위:명, %)


실제로 NH농협은행은 부실채권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월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3개월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이 지난해 2조6천767억 원에서 3조1천277억 원으로 4천510억 원(16.8%) 증가했다. 총 여신 158조8천억 원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새 1.8%에서 1.97%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손실되거나 회수가 불가능한 대출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낸다.

이처럼 부실채권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NH농협은행은 충당금을 많이 쌓지 못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을 120%나 쌓았는데, 올해 3월에는 그 비율이 91.3%로 23.9% 축소됐다. 3조1천억 원의 부실채권에 대해 충당금은 2조8천억 원 가량 쌓는데 그쳤다.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수익을 늘어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일정하게 배당은 해야 하니 그만큼 여신건전성이 악화된  셈이다.

적자점포 정리문제는 김주하 NH농협은행장에게 돌아갔다. 김 행장은 "2012년까지만 해도 180개가 넘었던 적자점포를 최근 80여개로 줄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47개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적자점포가 그 정도 수준이었던 것이지 얼마나 언제까지 줄이겠다고 결정나지 않았다"며 "적자점포가 흑자전환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점포라도 상권에 따라 위치를 옮기고 적자점포는 다른 점포와 통폐합하는 등 연초부터 재배치기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략 10~20개 점포가 폐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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