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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불황에도 독보적 '성장'...최희문·김용범 '찰떡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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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불황에도 독보적 '성장'...최희문·김용범 '찰떡 궁합'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8.01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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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소리 없는 강자'로 꼽히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대표 최희문, 김용범)이 올 상반기에도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에 강세를 보이면서 알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2분기에 순이익 1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순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권업계가 지독한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140억 원에 비해 40%나 이익을 늘렸다.


올 1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 원보다 137%나 증가했다. 


상반기 합산실적은 순이익이 4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3억 원보다 83.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 연간 500억~6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만 연간 규모에 육박하는 이익을 낸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리테일영업이 부진하더라도 기업대출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 등에 투자를 하는 구조화기업을 다수 거느리고 있다. 2011년부터 미분양담보대출확약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면서 총 투자규모가 2조5천억 원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수익 8천200억 원 가운데 파생상품이익과 이자수익, 증권평가처분이익, 수수료수익으로 거둔 금액이 81%를 차지했다. 전체 영업수익이 2조~3조 원이 넘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수수료 수익 등에 대한 의존도가 94%에 달하는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영업수익 가운데 나머지 20% 가량을 외환거래와 대출채권 등에서 벌어들여 다른 증권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수수료수익만 봐도 메리츠종금증권의 남다른 수익구조를 엿볼 수 있다. 증권사 대부분이 수수료수익에서도 수탁수수료 의존도가 60%가 넘는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수탁수수료 의존도가 29%에 불과했다. 단순 위탁매매에만 매달리지 않고 기업대출, 리스, 부실채권(NPL) 등 기업금융 쪽으로 사업구조를 확대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산규모가 2~3배가 넘는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제치고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709억 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586억 원, 메리츠종금증권이 516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240억 원과 160억 원에 불과하고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적자를 낸 것과 대조된다.

메리츠종금은 올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25%로 가장 높다. 이에 비해 한국금융지주는 2.2%, 우리투자증권은 0.87%, 삼성증권은 0.33%에 머물렀고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1.12%와 -3.51%로 부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사장(좌)과 김용범 사장(우)


대우, 우리, 삼성, 한투, 현대 등 증권 '빅5'의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인 데 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7천200억 원에 불과하고 총자산은 절반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처럼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를 넘보는 성과를 내는 것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희문 사장과 김용범 사장의 완벽한 2인3각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1살 터울인 최 사장과 김 사장은 2005년부터 2년간 삼성증권에서 전무와 상무로 호흡을 했던 터라 서로의 업무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특기를 살려 윈-윈 관계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

최 사장은 2009년 삼성증권에서 메리츠증권 홀세일 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총괄했다. 오너인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최 사장을 메리츠종금증권 초대 사장(CEO)으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1년 메리츠종금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가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 사장이 대출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지점영업을 제외한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점 영업과 관리를 도맡아 1세대 채권트레이더답게 빠른 의사결정으로 업무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본사 영업직 232명 전원을 계약직으로 유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12년 3월까지만 해도 정규직원이 26명, 계약직이 148명이었지만 이후 비정규직 인력을 확대해 성과에 따른 철저한 보상시스템을 운영하며 경영효율화를 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정밀 실사를 마치는 대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3천700억 원, 총 자산 2조8천억 원인 아이엠투자증권을 품게 되면 총 자산규모는 12조 원이 넘고, 자기자본도 1조 원이 넘어 증권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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