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볼보 고공행진의 비밀...‘판매보다 AS' 이윤모 사장의 경영 철학 통했다 
상태바
볼보 고공행진의 비밀...‘판매보다 AS' 이윤모 사장의 경영 철학 통했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6.1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4년 7월  이윤모 사장 부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며  Top5를 넘보는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수익보다는 시장 내 점유율 제고, 사후 서비스 관리 등에 집중한 이윤모 사장의 경영 철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판매량을 보면 그 면모를 단박에 알수있다.  볼보는 1998년 한국 진출 이후 2013년까지 1000~2000대 선 판매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윤모 사장 부임 후인 2014년부터는 2976대→4238대→5206대→6604대→8524대로  단 한 번의 부침도 없이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는 메이저 브랜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만 대 클럽(1만570대) 가입에도 성공했다. 점유율 또한 2014년 1.5%에서 4.8%까지 상승했다. 
 

▲볼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중형 SUV 'XC60'
▲볼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중형 SUV 'XC60'
올해는 5월까지 판매량은 5414대로 점유율 5.4%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쉐보레에 이은 6위로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특이한 점은 수익 곡선이다. 볼보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671억 원까지 커졌고 판매량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46억 원) 대비 오히려 줄었다. 

 이윤모 사장의 전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시장인 미국, 본고장인 스웨덴보다도 저렴하게 판매가를 책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S60의 경우 모멘텀 트림이 4760만 원인데 스웨덴에선 5300만 원, 미국에선 5700만 원대에서 시작한다. 또 △파일럿 어시스트Ⅱ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등이 한국에선 기본으로 탑재돼있지만 미국에선 일부 기능이 유상 옵션이다. 모멘텀보다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에 설치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미국에선 37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2017년 출시된 XC90 디젤 D5 AWD 트림도 국내에선 8030만 원이 출고가였지만 스웨덴 등 유럽에선 90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도 “영업이익 하락은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은 판매가에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이윤모 사장
▲이윤모 사장

이윤모 사장은 1994년 대우자동차에서 시작해  2002년 BMW코리아로 옮겨 수입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때문에 수입차 AS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 사후서비스 관리에 집중,  수입차 약점을 지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을 도입했다.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공임 포함)에 대해 횟수와 상관없이 평생 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0km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제공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관련 예산도 2018년부로 38.9% 늘렸고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레몬법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서비스센터도 올해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덕분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는 확실히 올라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진행한 ‘소비자민원평가대상’ 수입차 부문 민원 실태를 봐도 볼보의 시장 점유율은 4.5%인데 민원점유율은 그보다 낮은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1만대를 넘긴 볼보의 올해 목표는 1만2000대로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지 않았다.  사후 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무리하게 끌어오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윤모 사장은 “판매량 확대보다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등 질적 성장을 우선순위로 하고, 고객들이 스웨디시 럭셔리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지원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