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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 포켓몬고 '유료 이벤트' 버그 발생...환불 요구 빗발쳐도 '묵묵부답'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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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 포켓몬고 '유료 이벤트' 버그 발생...환불 요구 빗발쳐도 '묵묵부답' 배짱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2.10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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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이 지난 1월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서 진행한 유료 이벤트에 결제하지 않은 유저 참여가 가능한 버그가 발생했으나, 유저들의 항의와 환불요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버그 발생 초기에 항의한 유저들에게는 이벤트 참여 비용인 1100원을 돌려주거나 보상을 지급하기도 했으나 뒤늦게 알게 된 유저들에게는 환불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광명시의 양 모(여)씨는 나이언틱의 ‘포켓몬고’에서 지난 1월21일 진행한 ‘에버라스 복각’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1100원을 결제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희귀 포켓몬으로 꼽히는 에버라스가 다수 등장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특별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결제하지 않은 유저들도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버그가 발생하면서다. 이 사실이 알려진 초반에 게임사에 항의한 유저들은 일부 환불이나 보상을 받았지만 뒤늦게 요청한 이들은 환불은 커녕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양 씨는 “티켓 값이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게임 운영이 공평하지 못하고 불합리하다”며 불쾌해했다.

▲에버라스 복각 이벤트
▲에버라스 복각 이벤트

지난 2016년 출시한 포켓몬고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포켓몬스터’ IP를 활용한 AR게임이다.

스마트폰의 AR기능을 활용해 포켓몬스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벼운 게임성으로 출시 8년차인 현재도 구글 인기 순위 1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진행한 ‘에버라스 복각’ 유료 이벤트에서 결제를 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적용되는 버그가 발생했다. 복각은 이전에 진행한 기간 한정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버그 발생 직후 항의한 일부 유저들에겐 1100원 상당의 아이템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뒤늦게 이를 알고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는 유저들의 의견은 묵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AR 기능을 통해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 인기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AR 기능을 통해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 인기다

나이언틱에 직접 항의한 유저들에 따르면 “에버라스 티켓 오류로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지만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받았다며 황당해 했다.

또 나이언틱은 “괴로운 결정이지만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이번 상황을 본보기로 삼겠다. 앞으로도 포켓몬고를 잘 부탁드린다”고 해 유저들의 화를 키웠다.

▲한 유저의 문의에 나이언틱이 내놓은 답변. 마치 유저들을 농락하는 듯한 모습이다.(출처: 네이버 '포켓몬GO 한국 커뮤니티')
▲한 유저의 문의에 나이언틱이 내놓은 답변. 마치 유저들을 농락하는 듯한 모습이다.(출처: 네이버 '포켓몬GO 한국 커뮤니티')

포켓몬고 국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너무 못돼먹은 답변이다” “진짜 어이가 없다” “대응이 아쉽다” “1100원쯤은 유저들이 봐줄거라고 생각하나” “정말 너무한다” “마음같아서는 게임을 안 하고 싶다” “현질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 “보상을 유저가 문의해야 주는 게 어이없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여러 유저들이 나이언틱의 대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나이언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러 유저들이 나이언틱의 대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나이언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저들의 성화에도 나이언틱은 관련 공지 한 줄 없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직접 나이언틱 미국 본사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포켓몬고는 한국 법인 없이 앱 마켓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고객센터가 마련돼 있지 않다. 앞으로 포켓몬고에서 버그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들의 피해 구제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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