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유동성비율은 3개월 이내 유동성 부채와 채무보증을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news/photo/202303/674783_254459_1051.jpg)
3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사 27곳 가운데 조정유동성비율이 기준치인 100%를 하회한 곳은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나타났다.
조정유동성비율 100% 이하 증권사는 자체적인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유동성 관리방안을 당국에 제출하는 등 리스크 관리 및 점검을 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시적으로 평가 반영을 유예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조정유동성비율이 94%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의 3개월 이내 유동성 부채와 자산은 각각 4조8053억 원, 4조4882억 원이었고 채무보증액은 6384억 원이었다. 전분기(91%) 대비 3%포인트 오르는 등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100%에 못 미쳤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말 조정유동성비율이 95%로 전분기 108%에서 13%포인트 하락하면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 기간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은 7조 원 넘게 줄어든 반면 3개월 이내 유동성 부채는 2조 원가량만 줄어들고, 채무보증액이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2년 말 대차거래 증가에 따른 담보수요로 조정유동성비율이 하락했지만, 이후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재편을 통해 비율 제고에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최근 기준으로 3개월 유동성비율을 10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를 간신히 넘긴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101%,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02%, 현대차증권도 103%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조정유동성비율이 93%로 낮았지만 연말 107%로 14%포인트 개선됐다.
조정유동성비율이 가장 높은 부국증권의 경우 138%에 달했으며 이어 한화투자증권(129%), DS투자증권(123%), 한양증권·SK증권·NH투자증권(1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 경영실태 평가에 조정유동성비율 반영을 유예 중인 상황이지만,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감독 차원에서 관련 지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