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인증중고차들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 고지 여부가 브랜드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중고차를 운영 중인 9개 브랜드 중 6곳은 홈페이지에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고지하지 않고 있다. 국산차는 100% 고지하고 있다.
벤츠와 테슬라는 인증중고차 매물에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100% 고지하고 있고, BMW는 15개 매물 중 11개 매물만 고지하고 있다.

조사는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내 상위 매물 15개를 대상으로 했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중고차 거래 시 차량의 사고 유무, 주요 부품 상태, 리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다. 소비자가 구매 전 차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참고 자료다.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게시하도록 한 별도의 의무 규정은 없다.
자동차관리법 58조 자동차관리사업자 등의 고지 및 관리의 의무에 따르면 자동차매매업자가 자동차를 매도하는 경우에는 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매수인에게 서면으로 고지해야 한다. 계약 체결 전 소비자에게 서면으로만 고지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수백 개 항목을 점검한 제조사 인증중고차라며 중고차 업체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팔고 있으면서도 차량 상태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매물을 비교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홈페이지에 고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벤츠는 조사 대상 15개 매물에 대한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고지돼 있다.
테슬라도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명시돼 있지만 인증중고차 매물이 1건에 불과하다.
BMW는 15개 매물 중 11개 매물에서만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찾아볼 수 있었다.
BMW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로 이미지가 잘못 등록되거나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제대로 게시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모든 매물에 게시하고 있으며 누락된 경우에는 즉시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 렉서스, 아우디, 토요타, 포르쉐, 랜드로버 등 6개 브랜드는 조사 대상 매물 15건 모두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없었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담당 딜러를 통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 확인이 가능하며 차량 계약 과정에서 서면으로 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법규에 따라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고지하고 있으며 인증중고차 전시장 또는 담당 딜러를 통해 차량 구매 상담 및 계약 절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요청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등 국산차 브랜드들은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100% 고지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인증중고차 검사 항목 수도 브랜드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00개 항목으로 가장 많은 항목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벤츠 198개, 렉서스·토요타 각 191개, 볼보 180개, 랜드로버 165개, 아우디·포르쉐 각 111개 순이다.
BMW와 미니는 72개로 수입차 인증중고차 가운데 검사 항목 수가 가장 적다.
BMW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검사 항목을 계산하는 개념이 달라서 생긴 문제”라며 “전조등 관련해 헤드라이트, 하이빔, 방향등 등 여러 부품을 외부 라이트 하나로 묶어서 계산하고 있으며 실제 검사 항목 수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KG모빌리티 등 국산차 인증중고차 브랜드는 검사항목이 모두 200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272개, 기아 200개, 제네시스 287개, KG모빌리티 280개다.
국산차 인증중고차 브랜드가 감사 항목도 월등히 많은 데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도 소비자에게 더욱 충실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브랜드 중 어떠한 세부 항목을 점검하는지 전체 목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곳은 없었다.
벤츠는 외관과 파워트레인, 안전장치, 전자 시스템 등 총 198개 항목을 점검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내·외관과 파워트레인, 안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검사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볼보는 안전·성능·외관 중심의 점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반면 국산차 인증중고차 4개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개 이상의 세부 검사항목과 차량 상태 평가를 고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