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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난해 현금 4.6→8.8조 '두둑'…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한화비전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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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난해 현금 4.6→8.8조 '두둑'…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한화비전이 효자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6.03.3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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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상장사들의 ‘현금 곳간’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며 8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와 한화비전(대표 김기철)이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반면,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며 계열사별로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31일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12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1곳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집계한 결과 총 8조80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전년 대비 206.7% 증가한 4조2174억 원이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29.5%에서 47.8%로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군비 지출 확대 흐름에 따른 수주와 매출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7029억 원, 3조893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비전으로 전년 대비 835.8% 늘었다. 글로벌 영상보안 시장에서 AI 카메라 수요가 폭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현금 창출력 강화로 이어졌다. 
 


특히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50% 수준까지 올라오며 수익성이 극대화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한화비전의 영업이익은 216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도 1년 새 809억 원에서 7325억 원으로 805.6% 급증했다. 다만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시스템처럼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채무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 성격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솔루션의 총차입금 규모는 14조9773억 원에 달하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만 7조1253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 역시 196.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한화솔루션은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여수시 화치동 소재 토지 두 필지를 계열사에 총 361억 원에 매각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한화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지분을 처분해 약 1108억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7일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약 1조5000억 원은 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머지 약 9000억 원은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현금성 자산은 자산 매각과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부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화엔진(108%)(대표 김종서), 한화오션(45.3%)(대표 김희철), 한화투자증권(19.8%)(대표 한두희) 등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일부 계열사는 감소세를 보이며 흐름이 엇갈렸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은 전년 대비 66.6%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한화(대표 김동관·류두형·김우석)와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영훈)도 각각 30.3%, 37.7% 줄어들었다.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계열사들은 투자 확대와 운영자금 집행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경우 방산 및 신사업 관련 선제적 투자로 현금 유출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곳간을 채운 계열사들이 향후 공격적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여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한화솔루션의 경우 막대한 차입금 상환이 시급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느냐가 향후 그룹 전체 건전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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