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태양광 발전 확대와 우주 데이터센터 투자 추진이 중장기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4일 뉴욕 증시에서는 솔라엣지가 17% 급등했고 엔페이즈에너지와 넥스트파워 등 주요 태양광 기업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넥스트파워는 태양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27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1조8144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지난 14일 제출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9077억 원은 시설투자에, 9067억 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화학 업황 둔화 속에서도 미국 태양광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재무 안정성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유상증자 일정도 일부 변경됐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지난 14일에서 오는 6월 5일로 연기됐다. 신주 발행가액 확정일은 6월 17일에서 7월 7일로 미뤄졌다. 구주주 청약은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일반공모는 같은 달 15~16일 실시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조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처음 발표했다. 당시 조달 자금의 60% 이상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존 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유상증자 필요성과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두 차례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따라 증자 규모를 1조8000억 원대로 축소하고 채무 상환 규모도 9000억 원 수준으로 낮췄다. 당초 예정됐던 신주배정기준일도 이틀 전 전면 연기하며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정정신고서를 통해 재무 부담 확대 배경도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3년간 비핵심 자산 매각 1조6167억 원과 해외법인 신종자본대출 등 자본성 조달 2조2500억 원을 포함해 총 3조8667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태양광과 화학 사업 업황 둔화로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솔라허브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약 12조6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연결 부채비율도 196.3%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추가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하락 기준인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은 2028년 2.8배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인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 역시 2028년 3.8배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26.6%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는 약 6000억 원 감소했지만 자본성 조달 3000억 원과 자산 매각 3000억 원 등 추가 자구안 이행에 따라 상환 예정 차입금 규모는 기존 계획과 유사하게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총계는 약 12조9994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최종 부채비율은 157.3% 수준으로 개선돼 증자 이전 대비 39.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 확충과 실질적인 부채 감축을 병행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