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정기 공채가 축소되고 직무별 수시·경력채용이 확산된 데다 연구개발·생산·품질·글로벌 사업 등에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대 제약사의 전체 신규채용에서 차지하는 20대 청년 채용 비중은 지난해 56.3%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유한양행(대표 조욱제)과 한미약품(대표 황상연)을 제외한 모든 제약사의 비중이 하락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중 연령별 이직자 수를 공개하고 있는 9곳의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은 총 1757명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했다.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은 연령별 이직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신규채용 중 20대 채용 인원은 990명으로 28.4% 줄었다. 전체 채용보다 청년 채용 감소 폭이 더 컸다. 비중도 56.3%로 6.4%포인트 낮아졌다.
대부분 제약사의 20대 채용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혁신신약 개발 과정에서 국내 대학과 협업해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산학 연계 채용 활동을 진행하고 고용노동부 주관 멘트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년 채용이 원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전체 채용이 230명으로 22% 줄었다. 청년 채용은 150명으로 21.9% 감소했다. 비중은 65.2%로 0.1%포인트 상승해 세 번째로 높다.
한미약품은 청년 인턴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제약사로 알려져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100%다. 이외에도 한미그룹 유튜브를 통해 공개채용과 직무 소개 등 컨텐츠를 제공해 청년층에 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이외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청년 채용 비중이 65.5%로 두 번째로 높았다. 2024년에는 72.3%로 제약 중 유일하게 70%를 넘었지만 6.8%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내려왔다.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HK이노엔(대표 곽달원)도 청년 채용 비중이 각각 62%, 60.1%로 60%를 웃돌았다. 다만 종근당은 전년보다 7.4%포인트, HK이노엔은 3.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광동제약(대표 최성원·박상영)은 청년 채용 비중이 36.3%로 8.4%포인트 하락했다. 인원도 29명으로 46.3% 감소해 제약사 중 가장 적다.
광동제약은 전체 채용 인원이 80명으로 33.9% 줄었다. 특정 연령이 아닌 회사 전반적으로 신규 충원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회사는 AI 혁신을 통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직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별적으로 확보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20대 채용 비중이 37%로 뒤이어 낮았다. 전년 대비 28.2%포인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신규 채용이 257명으로 35.1% 감소한 가운데 20대 채용이 95명으로 63.2% 급감했다.
대웅제약은 2024년 20대 채용이 2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20대 채용을 줄이는 대신 실무 경험이 많은 인력의 채용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40대 채용이 36명으로 9명 늘었고, 50대 이상은 15명으로 8명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대표 정재훈)는 전체 신규채용이 101명에서 105명으로 4.0% 늘어 유일하게 채용 규모가 확대됐다. 그러나 20대 채용은 62명에서 48명으로 22.6% 줄면서 비중이 61.4%에서 45.7%로 15.7%포인트 하락했다.
보령(대표 김정균)은 전체 채용이 285명으로 8.9% 감소했다. 이 중 20대는 161명으로 11% 줄었다. 전체 채용과 20대 채용 규모가 제약사 중 가장 컸다. 비중은 56.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내수 시장 위축,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 요인으로 국내 기업 대다수가 최근 공채, 신입 채용을 줄이고 당장 필요한 직무를 중심으로 수시, 경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백신,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일부 고용이 증가한 경향이 있지만 직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채용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