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용기면과 스낵, 음료 등 총 43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용기면 6%, 스낵 5.5%, 음료 7.7%다.
가격 조정 대상은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음료 2개 브랜드다. 소매점 기준 육개장사발면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 90g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봉지라면 전 제품을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봉지라면은 농심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한다.
농심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포장재 등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누적된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며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왔지만 국내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가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7월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
주요 제품 가운데 ‘데일리우유식빵’은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오른다.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 대표 인기 제품은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CJ푸드빌은 계란과 원맥, 원당, 팜유 등 식품 원료뿐 아니라 나프타를 비롯한 포장재 원료 가격이 상승한 데다 환율과 유가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제품의 공급가와 권장소비자가격을 조정하게 됐다. 대표 인기 상품은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던킨은 7월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각각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 오르고,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일부 제품 가격은 낮췄다. 지난달 22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의 가격을 각각 300~400원 인하했다.
던킨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올 상반기 환율과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상당 기간 비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9원에서 올 6월 말 1549원으로 7.7%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은 3월과 4월 각각 30% 이상씩 올라 두 달 동안 약 74% 급등했다. 화학제품도 같은 기간 상승률이 13.4%에 달했다.
식품 용기와 포장 필름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수지와 폴리프로필렌수지는 4월 한 달에만 각각 33.3%, 32% 올랐다. 국제 식품 원료 가격을 보여주는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지난 1월 123.9에서 6월 130.3으로 5.2% 상승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2.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잇따라 반영되면서 하반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