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대표직을 맡으며 카카오뱅크 성장세를 이끈 가운데 올해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노조가 인터넷은행 중 첫 파업에 나서는 등 노사갈등이 심해지고 금융당국이 은행권 CEO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사회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표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는 올해 12월부터는 차기 대표 후보 선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출처-카카오뱅크]](/news/photo/202609/764718_318666_1241.jpg)
윤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카카오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7년부터 이용우 전 대표와 함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았다.
2020년 1월 이 전 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로 공동대표직을 사퇴한 뒤 카카오뱅크는 윤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으며 5연임에 성공했다.
◆ 매년 '역대급 실적' 달성에 포트폴리오 확장까지 만점 활약
카카오뱅크가 꾸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윤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2021년 2041억 원에서 2022년 2631억 원, 203년 3549억 원, 2024년 4401억 원, 지난해 4803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603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수는 2021년 말 1800만 명에서 올해 6월 말 2763만 명으로 성장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같은 기간 1524만 명에서 2032만 명으로 확대됐다.
고객 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수신 규모를 성장시키는 한편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쓴 윤 대표의 경영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사업 다변화 및 포트폴리오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함께 인터넷은행 '뱅크X'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 MCS그룹과 현지 디지털은행 'M뱅크' 전략적 지분투자를 위한 투자조건합의서를 체결하며 몽골 시장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 노사갈등 앙금·금융당국발 CEO 승계 개선 요구는 변수
한때 불거졌던 임금, 성과보상 관련 갈등으로 노사관계가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 7월 말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에 나선 뒤 8월 12일 준법투쟁, 14일 2차 전면파업에 이어 31일부터 5영업일 연속 총파업도 예고했다. 이후 연봉 5.6% 인상, 스톡그랜트 100주 지급, 타결금 500만 원 지급 등으로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파업은 철회됐다.
하지만 윤 대표가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81억7500만 원을 수령한 가운데 성과 보상이 경영진에 집중돼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노조 측은 경영진에 집중된 보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CEO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점 역시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자회사 CEO 선임 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됨 없이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CEO 승계절차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승계절차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융회사 CEO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 이사회 역할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자회사 CEO 승계절차 손질에 나섰다.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역할을 강화한 데 이어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도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을 대폭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금융지주가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CEO 선임 절차를 손질함에 따라 카카오뱅크 임추위도 차기 대표 후보 선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임추위 구성을 사외이사 2명·기타비상무이사 1명에서 독립이사(사외이사) 3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김륜희 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유효석 독립이사가 임추위 위원으로 부임 중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은 여타 은행과 다른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의 의사가 CEO 선임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보통주 기준 지분율 27.15%로 최대주주이고 한국투자증권이 이보다 1주 적게 보유한 2대주주로 견제와 1·2대 주주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대형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저마다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CEO 선임 과정에서 여타 은행들과 다른 셈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