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지 1기가 완공되면 북경한미는 기존 보유한 경구용액 생산능력에 더해 성인용 장내 미생물 치료제와 생균 원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미약품그룹은 종합기지를 신제품 확대 기반으로 삼아 북경한미 매출을 현재 4000억 원에서 2030년 6000억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2024년 11월28일 착공한 북경한미약품 종합기지 1기 공사가 연내 마무리 될 계획이다.
한미약품 측은 "조만간 1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늦어도 연내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한미 종합기지는 베이징 수도공항 인구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약 2만8300㎡ 규모 부지에 생산과 연구개발(R&D), 물류창고, 사무 기능을 한데 모으는 사업으로 1,2기 두 단계에 걸쳐 건설이 진행된다. 총 투자액은 7억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으로 1기 공사에는 약 3억3400만 위안(721억 원)이 투입됐다.
착공 당시에는 2026년 5월 준공이 목표였다. 현재까지 약 4개월가량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3월 현지 언론을 통해 7월까지 가동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못했다. 한미약품 측은 지연 이유에 대해 비가 많이 내리는 등 기후 영향으로 공사가 반복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한미약품그룹은 ‘한미 비전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서는 북경한미 설립 30주년을 맞는 2026년을 ‘제2의 도약’ 시점으로 규정하며 주요 과제로 종합기지 건설, 신제품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소아·호흡기 중심 북경한미 포트폴리오를 고혈압, 당뇨 등 성인 대상 만성질환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종합기지 1기는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을 연간 5억8500만 캡슐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장내 미생물 원료도 90톤 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다. 매창안은 지난해 매출 407억 원을 올려 전체의 10.1%를 차지하는 대표 품목 중 하나다. 기존 북경한미가 보유한 공장은 연간 경구용액 1억8000만 병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기지의 물류 자동화창고는 1만1000셀 규모 저장이 가능하다. 기존 보관창고는 9100셀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 능력 확대는 공급 안정성과 관리 효율을 높여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경한미는 종합기지 건설에 맞춰서 외부 제약사로부터 품목 도입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산둥징웨이제약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레베페나신 흡입용액’ 품목허가권자(MAH)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산둥징웨이제약이 해당 제품을 개발하고 이후 허가와 판매 등 상업화는 북경한미가 맡는 방식이다. 해당 제품은 허가 심사 중으로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경한미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이 4000억 원 안팎으로 정체돼 있다. 영업이익률도 20%가량으로 높지만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주요 품목이 호흡기 질환에 집중된 계절성 요인과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VBP)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의약품 집중구매제도는 중국 정부가 의료기관의 의약품 수요를 모아 대규모 물량을 제시하고 제약사들이 입찰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낙찰받은 업체는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경쟁 과정에서 약가 인하 압력이 커져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경한미는 집중구매제도 대상 외 품목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2030년 목표로 한 매출 6000억 원 중 신제품 비중은 17.7%고 기존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종합기지는 늘어나는 신제품의 생산능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