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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남용 부회장, 스마트폰 전략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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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남용 부회장, 스마트폰 전략 먹힐까?
LG전자, 옵티머스로 승부수..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과제 '산더미'
  • 안광석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7.1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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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믿을 건 스마트폰뿐이다.”

곤두박질 치는 경영실적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각행보로 궁지에 몰린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궁지에 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남 부회장은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해 이 위기를 넘긴다는 전략이다.

이미 아이폰의 애플과 갤럭시S의 삼성전자 등이 한 발 앞서 가는 상황에서 남 부회장의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면초가의 남용, 스마트폰으로 벼랑끝 승부수

남 부회장은 현재 ‘사면초가’다. 그 이유는 변명의 여지도 없는 실적부진 때문이다. 

오는 28일 발표될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우 비관적인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조 원에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TV는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악재로 지난 1분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타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 최대어로 급부상한 스마트폰 열풍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휴대폰시장에서 초콜릿폰 등에 주력하다 지난해 말에야 스마트폰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렸던 LG전자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연히 남 부회장에도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 한 때 경질설이 파다하게 나돌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어려워진 사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남 부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그 자체가 남 부회장의 부쩍 낮아진 입지를 확인한 데 불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남 부회장은 지난 5일 “하반기 4종 이상의 옵티머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대반전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반기 나올 제품은 모두 최신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 중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한 '옵티머스 시크(Chic)', 구글 검색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Optimus One with Google)' 등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또 4분기에는 태블릿PC와 더불어 ‘윈도폰7(Windows Phone 7)’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키로 했다. 


뒤늦은 LG 스마트폰, ‘갈 길 멀다’

남 부회장은 옵티머스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휴대폰 시장 판도를 역전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애물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당장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가 너무 낮아 하반기 안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따라잡을 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빠른 속도’가 필수”라며 “독자 플랫폼 개발이 경쟁사보다 한참 늦은 것은 둘째치고라도 신제품 개발보다 사후 마케팅을 중시하는 LG전자의 모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독자적인 ‘바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2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5조 원) 창출에 이바지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이 독자 플랫폼을 개발한 지 반년이 지나서야 독자 플랫폼인 ‘옵티머스Q’를 출시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옵티머스 계획을 실현시켜야 할 인력조차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남 부회장이 LG전자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2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소홀히 바람에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R&D에 매년 1조 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하는 데 비해 남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단 1원도 늘리지 않았다. 

실제로 남 부회장은 지난 5일 하반기 전략을 검토하는 자리에서 “스마트 시대에 투입할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봐야겠으나 지금의 어수선한 LG전자 분위기라면 스마트폰 분야는 고사하고 TV 등 다른 분야에서도 올해 안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난제를 남 부회장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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