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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하고 우울한 유머, ‘블랙 코미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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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하고 우울한 유머, ‘블랙 코미디’를 말하다
부조리한 현실을 재기발랄함으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0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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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블랙코미디 연극이라고 하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나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해학과 풍자로 그려내는 작품을 말한다. 상식을 깨는 위트가 곁들여져 작품은 무한대로 시너지를 발휘한다. 반어적인 표현이 더욱더 따가운 일침을 가하는 법이다. 웃음 속에 숨겨진 불안과 초조함을 느낄 때 우리는 절망한다. 현대인의 비참하고 부조리한 면을 캐내는 블랙 코미디 작품들은 꾸준하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컷 웃고 나면 허무함이 남기 마련이다. 그러나 블랙코미디는 허무함 보다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준다. 이보다 더 철할 적일 수 없다. 울지 못해 웃는 인간사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틀에 박힌 상식을 거부한다. 낡아 빠진 뻔하디 뻔한 신파는 모든 불안한 존재에 대해 더 이상 일침을 가할 수 없다. 신랄한 비판을 원한다면 블랙코미디의 작품을 추천한다. 손이 닿지 않는 당신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것이다.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연극 ‘내 심장을 쏴라’
▶2010.10.07 ~ 2010.10.24
▶삼각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극 ‘내 심장을 쏴라’는 한국사회의 2, 30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했다. 정신 병원에 수용된 두 남자의 탈출 소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연극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분열, 공황장애로 6년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수명과 가족 간 유산 싸움에 휘말려 강제로 입원 당한 승민이 등장한다. 현실에 수긍하고자 했던 주인공들이 혼란을 겪게 되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향해 가는 모습을 감동 깊게 표현했다. 두 주인공을 통해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 준다. 또한 억압당하면서 쏟아내는 블랙코미디와 적재적소에 간간이 배치된 유머는 연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열정시리즈의 완결판, 연극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2010.09.16 ~ 2010.10.10
▶대학로 선돌극장

 

연극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는 인지 없는 살인과 자학의 블랙코미디다. 극적 언어의 불순성이 갖는 생경함, 충격적인 이야기 구조와 비논리적 구성의 얽힘은 기괴한 스토리에 힘을 싣는다. 이 작품은 아무도 타인의 고통에 관심이 없으며, 자신의 고민이나 괴로움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로 시작한다. 신자본주의 세상의 끝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출구 없는 모습을 충격적 이야기 구조와 극적 언어의 불순성으로 말한다. 또한 비논리적 구성의 얽힘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희망이 없는 삶은 게임과 같이 언제든지 리셋, 리플레이, 파워오프와 같이 비극적 종말론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그 종말론은 새롭게 세상을 시작할 수 있는 우리의 죽지 않는 판타지라는 것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연극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는 극단의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그린다. 이 작품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풍자극의 절정! 연극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
▶2010.09.16 ~ 2010.10.10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거침없이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설전이 온다. 연극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은 한국사회 현실을 직시시키고자 비평적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를 대거 삽입했다. 대중의 인기에 의존하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사회적 파워를 소유하고 있는 연예인, 그를 함정취재하려는 기자들의 대립. 이를 통해 정치를 이용한 선전효과, 감상에 의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군중심리, 실존을 위한 기회주의 등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의 언어적 유희는 과장되지 않지만 자극적으로 전달된다. 이로써 거짓과 진실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선보인다. 신선한 블랙코미디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현실적응을 위한 기회주의적 사고, 사생활 보호와 언론의 자유 등에 대해 날카롭게 파고든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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