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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전에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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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전에도 그랬어’
연극 ‘전에도 그랬어’의 연출가 이수인에게 듣는 작품이야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0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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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작품 ‘전에도 그랬어’는 연극과 퍼포먼스 사이를 오간다. ‘입체낭송극’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시인 최민이 그의 단상들을 수십 편의 연작시 형식으로 썼고, 연출가 이수인은 그 글들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일관되고 손쉽게 파악될만한 내러티브와 드러나는 캐릭터들이 없다. 여러 명의 인물, 혹은 한 인물의 속내로 추정되는 독백과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대화로 극이 이뤄진다. 극이 점점 궁금해진다. 연출가 이수인에게 작품이야기를 들어보자.

 

연출가 이수인은 연극 ‘맥베스’, ‘페드라’를 통해 독특한 연출 색을 보이며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 역시 그만의 연출 세계가 드러난다. “독특한 게 꼭 좋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하고. 누군가가 먼저 한 듯한 것을 흉내 내거나 되풀이하는 것이 싫었죠.”

 

연극 ‘전에도 그랬어’는 시인 최민의 작품들을 소재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시인 최민은 영상이론가이자 미술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별히 그의 시를 소재로 공연을 연출한 의도는 무엇일까. “몇 년 전, 그의 시와 피아노 연주, 재즈 송을 어우르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와 그의 시는 일부러 멋을 내거나 무게를 잡지 않아요. 나이를 먹었지만 그는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 점이 좋았어요.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하기를 원하지만 헤매는 모습을 갖고 있잖아요. 근사하고 약간은 아름답게 계속 헤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의 시도, 저의 연극도 그러길 바라요.”

 

연극 ‘전에도 그랬어’를 단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노래와 연주, 리드미컬한 대사, 군무, 몽타주와 콜라주로 변화하는 회화적인 구도 등 다양한 모습이 관객들을 마주한다. 무대 위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는 원망과 탄원, 호소와 자조, 가학과 체념 등 다양하고 대조적인 모습들이 전해진다. “저는 서사를 재현하는 연극을 따분해하죠. 희비를 뚜렷이 나누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위장된 센티멘털리즘이고 나르시시즘의 탈을 쓴 앙상함의 고백이에요.” 

 

이번 작품 ‘전에도 그랬어’는 일정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의 맥락 속에서 관객들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이 그가 연출하고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이다. “연극은 아주 다양하죠. 관습적인 눈으로 이 작품을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전에도 그랬어’는 청운예술극장에서 오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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