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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in.3] 개그맨과 화가 두 직업을 가진 남자, 임혁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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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in.3] 개그맨과 화가 두 직업을 가진 남자, 임혁필을 만나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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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과 화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세바스찬’ 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개그맨 임혁필이다. 세바스찬 이후 활동이 뜸했던 그는 지난 4월 첫 개인전을 열어 화가로 변신해 돌아와 사람들을 놀래켰다. 그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해 나눠봤다.

 

Q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셨나요?

 

많은 분들이 연예인 하다가 왠 갑자기 그림이냐 하시는데 원래 대학에서 서양화과 전공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봤을 때, 지금은 까불고 우스꽝스러운 개그맨이지만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그림만 그리고 나가서 놀지도 않고 만화책보고 그림만 그리는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친척 분들은 제가 개그맨으로 나왔을 때 오히려 놀라셨어요. 어렸을 적부터 계속 그림을 그려왔었고 개그를 하면서 붓을 놓게 됐는데 요새 시간도 많고 해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화가 분들의 영향도 많이 받았죠. 특히 달리, 백진스키를 좋아해요. 초현실적이고 무서운 그림 그리시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좋아합니다.

 

Q 화가로서 자신만의 테마나 주제가 있나요?

 

제 그림은 마징가Z 안에 나오는 대장로봇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징가Z의 주인공을 모토로 작업하는 화가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마징가Z 보다는 단역이면서 비중도 없는 ‘땅딸이 로봇’을 주제로 그립니다. 주연보다는 조연이 제 그림에서는 메인인 겁니다. 사실 2인자들은 얼굴이 보여지지도 않고 이슈화되지도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안되니까요.

 

 

Q 특별히 그림에 땅딸이 로봇을 주제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개그맨이기 때문입니다. 개그맨이란 직업은 연예계 안에서 특별합니다. 영화배우나 가수 아이돌 스타들에 비해서 인기의 지속도도 가장 짧고,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아이돌 스타나 영화배우에 비해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그맨들을 연예계에서 2인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개그맨을 표현하기 위해 땅딸이 로봇을 주제로 사용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특별히 아끼시는 대표작이 있으신가요.

 

제목이 ‘supporting actor’라는 작품인데, 이미 팔렸어요. 조연이란 뜻을 가진 작품입니다.  땅딸이 로봇이 메인으로 주위엔 무표정한 여러 사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땅딸이 로봇은 조연이고 늘 악당에게 당하고 부서지는 역인데 항상 웃고 있습니다. 그림 속 주위에 사람들은 땅딸이 로봇과 달리 무표정해요. 항상 지쳐있고 인상 쓰고 다니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보신 분들이 재밌다고 하셔서 아끼게 됐습니다.


 

Q 최근 근황은 어떻습니까?

 

얼마 전 큰 수술로 인해 2개월 정도 활동을 못해 공백이 있었어요. 9월에 있는 부산 국제영화제의 전시회 준비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어떤 화가로 남고 싶습니까?

 

 ‘그림 정말 좋다. 그리고 사고 싶은 그림이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그림이 대중화 됐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사람들이 그림을 사지는 않잖아요. 제 생각에 팔리지 않는 그림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제 작품을 보고 ‘작품 좋은데 하나 사야지’ 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임혁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해주실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개그맨이 무슨 그림을 그려’ 이렇게 보지 마시고 그림 자체만으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도 연예인으로서 이슈화 하려고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개그맨과 함께 꾸준히 죽을 때 까지 할 거니까 지켜봐주시고 제 그림과 개그 둘 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글_뉴스테이지 박민희, 김문선 기자, 사진_남궁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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