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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육두문자에 소비자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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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육두문자에 소비자들 '덜덜덜'
  • 김현준 기자 guswnsl@csnews.co.kr
  • 승인 2010.11.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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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현준 기자]최근 택배기사가 소비자들에게 욕을 하거나 막말을 하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져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욕설, 협박 등 정신적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해당 택배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항의해봤지만 정작 택배사 측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형식적인 해결책만 내놓고 있다.

◆ "어떻게 당신에게만 전화하나"


얼마 전 서울 성동구에 사는 길 모(여.32)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길 씨는 인터넷을 통해 스팀청소기를 주문했고 동부택배를 통해 배달될 예정이었다.

택배가 도착했을 때 마침 집에 없었던 길 씨는 택배기사에게 다음에 와줄 수 있는지 물었고 택배기사는 "내일은 배송할 물건이 따로 있는데 여기를 어떻게 또 오냐"고 짜증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미리 연락을 해주지 그랬느냐는 길 씨의 말에 "어떻게 당신에게만 전화를 하냐"며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막말을 일삼았다.

황당한 길 씨가 이름을 묻자 "이름은 알아서 뭐 하려고 이 씨XXX야" 라는 욕설이 돌아왔고 화가 난 길 씨와 택배기사 사이에서 결국 격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

길 씨는 택배기사가 집에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경찰에 신고해서 보호를 받을지 검토 중"이라고까지 말했다.

◆ "육두문자에 손만 덜덜 떨려"

인천 서구에 사는 유 모(남.25)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실수로 주소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옆 동네로 택배물품이 배송되었는데 본래 주소로 옮겨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유 씨가 “그러면 경동택배 본사로 연락해 직접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하자 해당 영업소 측은 기분이 나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유 씨와 택배기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는 택배기사의 욕설로까지 이어졌다.

유 씨는 "쌍욕과 함께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아직까지 손이 덜덜 떨린다"고 말했다.

◆ "잃어버려도 내 책임 아냐"

전북 익산에 사는 이 모(여.30)씨 또한 이노지스택배기사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택배가 왔을 때, 휴대폰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던 이 씨는 “지금 집에 사람이 없으니 옆집에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시골은 전화를 안 받거나 배송지에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근처 경로당에 보관하니깐 그렇게 알라”며 “잃어버려도 내 책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소중한 물건인데 경로당에 놓으면 어떡하냐고 항의를 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거센 욕설뿐이었다.

이 씨는 “정말 화나고 놀란 토끼마냥 정신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비자들은 "다른 보상이나 조치는 바라지 않고 막말을 한 택배기사의 사과만 받으면 된다"며 "택배사 측에서는 해당 기사에게 조치를 취했다는 말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사후처리를 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택배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영업소를 통해 관련 택배기사의 시말서를 받아서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도 회사 이미지와 직결된 문제여서 삼진아웃제 등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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