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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빅뱅 주도권 잡기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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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빅뱅 주도권 잡기 경쟁 돌입
인사.조직개편 완료하면서 4대은행+기은+ 산은+ 농협 영업대전 예고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4.0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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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최근 최고경영자 선임과 조직개편작업을 통해 새 진용을 갖추면서 금융권에 본격적인 영업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은행권 '빅4' 중 소매금융의 최강자인 국민은행은 '내실성장'을 기반에 둔 실적달성을,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민영화'와 해외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한 DNA 회복'으로 1등 지위 회복을, 하나은행은 활동고객 유치를 통한 '수신기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또한 올해엔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추진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농협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작업 등 큼직한 금융권 빅뱅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금융권은 자산 300조원의 우리․KB․하나․신한금융지주의 4강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여기에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뜻을 모아 ‘산은지주 중심의 메가뱅크'를 현실화 시킬 경우 자산규모 500조원의 금융그룹이 탄생할 수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은행권 '빅4'와 기업은행, 산업은행, 농협 등이 가세해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등 주요 은행에서 자행 또는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한 만큼 이들이 타은행에 비해 영업 노하우와 리더십 등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 "내실성장 통한 이익추구", 우리 "민영화 성공적 달성"

국민은행은 '내실성장을 기반에 둔 안정적인 이익추구'를 경영목표로 세웠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불안정한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과도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우량자산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고객 발굴과 가치 향상이 성장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은행과 고객이 윈윈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실천하는 도전 정신으로 환경을 능동적으로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변화와 혁신의 DNA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해 '우리나라 1등 은행' 비전을 달성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자"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5대 경영 키워드로 '고객 제일', '현장경영', '정도영업',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현지화 합성어)', '리스크관리와 자산클린화'로 정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과 관련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필요시 현지은행 인수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신한 "자산관리 등 3대 시장 확보", 하나 "고객 늘려 수신기반 확보"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일 신한과 옛 조흥은행 통합 5주년 기념식에서 "자산관리, 우량자산, 퇴직연금 등 3대 시장을 핵심 사업화해 경쟁에서 확고한 1등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행장은 "특화된 마케팅 모델과 현장 지원 방안을 통해 여성과 대학생 등 미래 고객 선점에도 주력하겠다"며 "스마트 디바이스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신(新)서비스 모델을 마련해 1천900만여 명의 거래고객과 미래 잠재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현지화 작업을 통해 아시아 등 해외 수익비중을 확대,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올해 영업 전략을 '고객수 증대를 통한 수신기반 확보'로 정했다.

그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더 이상 '금리'만으로 경쟁력을 내세우기엔 이미 한계에 와 있다"며 "은행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활동고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아이디어 공유와 팀워크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번주부터 전국의 영업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장경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문제에 대해서도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는 잘될 것"이라며 "각자의 할 일을 다 할 때에만 고객과 주주가 우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뱅크, 농협지주사 설립 등 거대 빅뱅 예고

은행권 '빅4'와 더불어 올해 금융권 빅뱅을 주도할 핵심인물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강만수 행장은 당초 민간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가 돌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장을 맡으면서 민영화 향방의 키(key)를 쥐게 된 것.

특히,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을 합쳐 자산 500조원이상의 초대형은행을 만들자는 '메가뱅크론' 주창자였다는 점에서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길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만수 회장은 지난 1일 산은 창립 57주년을 맞아 "한국금융의 대표 브랜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며 메가뱅크 추진 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기업금융을 발판으로 투자금융, 국제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 구조조정업무 등 주요 강점 분야를 세계적인 레벨로 올려놓아야 한다"며 "국내외 고객의 믿음을 얻고 성공 스토리를 함께 하며, 고객과 돈독하고 정이 있는 관계를 쌓는 것이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에선 한발 물러나 있는 기업은행은 명실공히 중소기업지원 대표은행으로서 획기적인 상품개발과 현장경영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지원과 대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장경영에 매진해 영업효율성을 증대해 가고 있다. 특히, '내적성장'을 경영목표로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력 강화 및 히트상품 개발 주력 등 ‘현장형 CEO’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신용․경제 분리를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면서 내년 초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출범을 앞둔 농협금융지주사는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에 이어 200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농협은 점포수만 1천160개로 막강항 영업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카드부문 분사 및 외형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어 4대 지주와 대등한 경쟁을 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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