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제조일자 2년 속인 산모패드 때문에 병 걸렸어"
상태바
"제조일자 2년 속인 산모패드 때문에 병 걸렸어"
  • 이성희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1.11.10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산 후 사용한 산모패드의 제조일자가 엉뚱하게 기재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의적으로 제조일자를 위조한 산모패드로 인한 질병을 얻었다'는 소비자의 의혹에 대해 제조사 측은 '제조일자 라벨을 실수로 잘못 붙인 점은  인정하지만 산모패드의 경우 유통기한이 3~4년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 2동에 사는 김 모(남.39세)씨에 따르면 지난 7월 경 출산을 앞둔 그의 아내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산후분비물 흡수용 산모패드를 1만 4천 원대에 한 팩 구입했다.

7월 중순 아내는 출산을 했고 출산 이후 1팩에 30개 정도 들어있는 산모패드를 15개가량 사용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

하지만 며칠 후 아내의 건강이 급격이 나빠져 결국 대학병원에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알 수 없는 균에 의한 질 및 외음부의 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외음부혈종제거술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1주일간 입원을 하고 항생제를 투여받느라 아이에게 초유도 먹일 수 없었다고.

퇴원 이후 지난 10월 말경 김 씨는 우연히 집에 있는 산모패드의 비닐 팩을 보게 됐고, 비닐 팩 왼쪽 상단에 ‘21/2009’라는 표시가 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글 스티커에는 제조일자가 ‘2011년 04월 01’일로 되어있었지만 2009년이 실제 제조일자일수도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한국치코에  문의하자 "이태리 본사로부터 확인 결과, 2009년 제조된 산모패드가 맞다. 09년 수입제품이지만 라벨실수로 제조일자가 잘못 붙여진 것” 이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스티커작업 실수라고 하지만 당시 구입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른 제품들 역시 잘못된 스티커로 붙여져 있어 고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2년 간 어떤 상태에서 보관됐는지 알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하고 문제 발생 후 무성의하게 응대해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애초에 이 사실을 알았다면 구매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인 미상의 질 염증이 묵은 산모패드 탓이 아닌가하는 심증이 더 굳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한국치코 관계자는 “유통기한 라벨표기 실수로 일어난 일이지만 제품사용기간이 3~4년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영수증을 청구하면 병원비에 대해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관계자에 따르면 “제조년월을 잘못 표기할 경우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의해 제품을 개선, 파기, 수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