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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샘플 판매금지..업계 '앓던 이 빠졌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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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샘플 판매금지..업계 '앓던 이 빠졌다' 반색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1.27 09: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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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의 앓던이가 빠졌다. 화장품법 개정안으로 다음 달 5일부터 샘플 화장품 판매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는 샘플 화장품 판매 금지로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흐트러진 가격 체계도 정상화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샘플은 진품 확인이 불가능하고 유통기한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화장품 관련 소비자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화장품법 개정안으로 고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샘플 화장품은 본사가 마케팅을 목적으로 방문판매 사원, 백화점 직원과 카운슬러들에게 공급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말 그대로 샘플로 제공돼야할 견본품이 온라인에서 버젓히 싼 가격으로 거래돼 업체들은 그동안 깊은 속앓이를 해왔다.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샘플/소용량' 카테고리가 따로 분류됐을 만큼 샘플 판매가 활성화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 LG생활건강 더 후를 비롯해 해외 유명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SK2 등 주로 고가의 화장품 샘플이 인기리에 거래됐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샘플은 제조일자등이 없어 변질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클레임으로 연결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보건·위생용품 부문 소비자 피해중 화장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의 품질과 부작용 등 제품안전 관련 피해가 가장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본품에 비해 형편없이 싸서 정품 가격 사수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실제 설화수 진설 아이크림(25㎖) 정품 가격은 25만원이지만 샘플(3㎖)가격은 6천600원 정도다.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본품은 1만원, 샘플은 2천200원 정도다.  정품 가격을 감안하면 78% 할인된 셈이다.

본품의 가격 체계마저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어서 업체마다 유통망 추적에 나서고 있으나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한편 오픈마켓들은 샘플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앞다퉈  '굿바이 샘플, 눈물의 땡처리' 등 최대 90%을 할인하는 고별전을 실시하고 있다.

 


11번가 '굿바이 샘플, 눈물의 땡처리'

그러나 샘플을 자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가격이 싸다는 점 외에도  샘플은 양이 적어  개봉 후 빨리 사용하기 때문에 보관 상태가 양호한 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동 박 모 씨는  "샘플의 내용물도 본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같은 효능을 볼 수 있어 애용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화장품 구입 비용이 당장 높아져 걱정이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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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지 2012-02-05 13:13:47
..
유통기한이 불분명한 샘플들 이젠 샘플을 판매금지한다니
업계에선 정말 가격을 고민할필요도 없고 정말 잘된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