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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분할 확정, 하지만 우려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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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분할 확정, 하지만 우려는 남았다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2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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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이 예상됐던 동아제약의 주주총회가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배정에 대한 정관 변경은 부결돼 주주및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또 분할에 반대했던 '큰손'인 국민연금과 한미약품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동아제약의 임시주총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분할승인은 지난 25일 4.2%의 지분을 가진 7대 주주 녹십자가  찬성 의견을 내면서 분위기가 쏠리기 시작, 무사히 통과됐다.

출석 주식 수 중 73.38%의 찬성을 받았다. 반대는 17.18%, 기권은 9.45%였다. 기권은 한미약품 지분이다. 당초 반대할 것이 유력해 보였던 한미약품은 총회에는 참여했으나 표는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미 찬성으로 분위기가 흘러버린 마당이어서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승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더는 강경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결을 우려하던 상황에 비하면 아주 순로로운 상황이었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회사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동아제약은 3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ST, 박카스와 일반의약품을 담당하는 비상장회사인 동아제약으로 나뉜다.

기존 주식은 1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0.37주, 동아ST 0.63주로 배분된다.

하지만 주주들은 함께 안건에 올린 신주인수권 배정에 대한 변경안을 부결시키며 아직 분할목적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음을 동아제약에 알렸다.

기존 정관에는 발행주식총수에서 20%이상의 신주인수권을 발행할 수 없게 제한하고 있었다.

변경안은 이 부분을 고쳐 분할 후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20%를 넘는 지주회사의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안건은 주주들에게 ‘편법 승계’를 위한 정관변경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동아제약은 본 안건이 지주사 전환 후 투자자들의 주식 스왑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정했으나 주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이에 동아제약은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박카스 사업부문 매각 우려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비상장 사업자회사에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다른 불씨도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분할 반대파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기업 분할이 주주가치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분할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니만큼 분할이 확정된 상황에서 기존 주식을 계속 보유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다.

투표에서는 기권했지만 줄곧 분할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혀 온 한미약품 역시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있다. 경영권 때문에 동아제약 지분을 매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이니만큼 지주사 전환으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진 동아제약의 주식을 굳이 지키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한미약품에 보유주식을 매도할 가능성도 말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편 이번 분할 결정으로 인해 동아제약의 주식은 2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4월 12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로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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