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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내부거래 개선한다더니...수의계약 비중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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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내부거래 개선한다더니...수의계약 비중 92.4%
  • 조현숙, 이경주 기자 chola@csnews.co.kr, yesmankj@csnews.co.k
  • 승인 2013.03.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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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거의 대부분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초 10대 그룹이 앞장서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 및 CE0,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가 내부거래를 거래를 통해 거둔 매출액은 총 64조6천522억 원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92.4%에 달하는 59조7천395억원이 공개 입찰 등의 경쟁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져 투명성과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전체 내부거래 매출 중 수의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재계 10위인 한화그룹으로 지난해 상장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 6천283억 원 중 99.9%인 6천280억 원이 수의계약을 통해 발생했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23조6천199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99.1%(23조5천18억원)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내부거래매출 12조6천199억원 중 97.5%(11조9천945억원)가 수의계약 매출이었다.


또 재계 5위와 3위인 롯데와 SK는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5.8%, 91.2%에 달했다.


LG와 현대중공업, 포스코가 각각 87.7%, 87.3%, 80.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진은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4천870억 원이지만 이 가운데 17.7%만 수의계약을 거쳐 다른 그룹과 대조를 이뤘다. 


또 GS도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56.8%로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그쳤다.


일부 그룹의 경우 지난해 일감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연초 보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수의계약 비중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수의계약 중 내부거래 비중이 4분기 내내 거의 100%에 육박했으며 현대자동차는 1분기 97.3%에서 2분기 99.1%, 3분기 99.5%, 4분기 99.8%로 점점 높아졌다.


삼성도 1분기에 91.6%였으나 2분기에 100%, 3분기 99.5%, 4분기 100%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1~2분기 91%대에서 3분기 47.7%로 크게 낮아졌다가 4분기 93.1%로 다시 높아졌다.


10대그룹 중 수의계약 비중이 낮은 한진도 1분기 13.9%에서 2~3분기 19%까지 올라갔다가 4분기 17.9%로 마무리됐다.


반면 롯데그룹은 1분기 98.5%에서 4분기 93%로 낮아졌고, 현대중공업은 1~2분기 98%수준에서 3분기 68.7%, 4분기 82.3%로 낮아졌다.


GS그룹은 1분기 68.5%에서 3분기 45.2%까지 낮아졌지만 소폭 상승해 4분기 51.1%가 됐다.


삼성과 현대차, SK, LG등 4대그룹은 지난해 1월 과도한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며 3월에는 롯데와 현대중공업 등 5~10위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를 반성하고 자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반성문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조현숙,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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