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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때 아닌 '돈잔치' 눈총…순익 줄어도 회장일가에 수십억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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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때 아닌 '돈잔치' 눈총…순익 줄어도 회장일가에 수십억 배당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4.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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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중국사업 호조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오리온이 담철곤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하며 달콤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


또 임원들은 오리온 주가가 급등한 데 힘입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억 원 대의 차익을 남기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18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157억7천3백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8억 원을 훨씬 초과하는 금액으로 배당성향이 무려 270%나 된다.


회사가 한 해 동안 남긴 이익을 주주들이 몽땅 가져가고도 모자라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챙긴 것이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 459억8천800만 원 보다 4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는데도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현금배당을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 지분 28.48%를 보유하고 있는 담철곤 회장 등 총수일가는 총 44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22억8천7백만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했고, 담회장은 20억3천8백만 원, 자녀인 경선 씨(28)와 서원 씨(24)도 각각 8천4백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오리온 등기이사 급여로 최소 15억4천4백만 원을 각기 챙긴 것을 더 하면 담 회장 일가가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벌어들인 금액은 75억 원이 넘는다.


임원들도 잭팟을 터뜨렸다.


영업부문장인 최필규 이사 등 오리온 임원들은 주가 급등을 이용해 올초부터 잇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팔아 수억 원 대의 차익을 실현했다.


최 이사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4차례 부여받은 오리온 스톡옵션 670주를 지난해 12월 평균 단가 19만4천원에 모두 행사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지난 1월 11일부터 4차례 걸쳐 모두 매도해 총 5억9천641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상윤 감사도 지난 1월 스톡옵션 413주를 평균 단가 16만5천592 원에 행사해 한 달 여 후인 3월 5일 주당 106만3천원에 모두 팔아 3억7천59만 원의 차익을 남겼다.


장세칠 익산공장장 상무는 지난 1월 평균 단가 15만 원에 스톡옵션 131주를 행사하고 석달 뒤인 이 달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나눠 팔아 1억7천269만 원을 챙겼다.


오리온은 지금까지 부여한 스톡옵션 가운데 미행사 물량이 전체 물량(2만3천933주)의 42.4%(10만146주)나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톡옵션을 통한 임원들의 돈잔치를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2조3천680억 원)과 영업이익(2천647억 원)이 전년 보다 각각 23.8%, 22.6%나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실적만 반영된 오리온 개별기준 매출(8천207억 원)은 7.9%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619억 원)은 오히려 14%나 줄었다. 순이익이 급감하고 국내 여건이 심상치 않은데도 오너 일가와 소수의 임원들만 주머니를 불리고 있는 형국이다.(마이경제 뉴스팀)


(사진=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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