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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구조조정 노력 '결실'...상선·엘리베이터, 흑자기조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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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구조조정 노력 '결실'...상선·엘리베이터, 흑자기조 '방긋'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7.0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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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결실을 내기 시작했다.

그룹의 덩치는 작아졌지만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이 올들어 나란히 흑자를 내고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경영상태가 크게 안정됐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룹의 지주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증가한 68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10% 가량 증가한 6천600억 원대가 예상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국내 건축시장의 호조로 승강기 시장도 내년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업종 최우선주로 꼽았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한상호)는 지난해 매출액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1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 토종 승강기 업체로 올해는 매출액 1조4천억 원, 영업이익 1천500억 원도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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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글로벌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고,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상선(대표 이백훈), 현대아산(대표 조건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상선도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 영업이익 42억 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을 절감한 덕분인데 2분기에도 이익개선이 기대된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이 2분기에 200억 원 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건전성도 회복되는 추세다.
잇단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현대상선은 2013년 말 1천%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올해 3월 말 718.3%로 뚝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도 650%대에서 158%로 낮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천450억 원의 유상증자가 진행중인데 내달 신주가 상장되고 차입금(1천600억 원 가량)을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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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6일부로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계약이 모두 종료됐다. 2대 주주인 스위스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체결했지만 손실액이 수천억 원 발생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쉰들러가 이번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아 5년 전 35%에서 내달 17%로 지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잔존했던 경영권 분쟁 논란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쉰들러는 최근 5차례에 걸쳐 신주인수권이 표시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6만여주를 장내매도해 159억 원을 손에 쥐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최근 신용등급을 BB+에서 투자등급인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1년여 만에 3조5천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1천600억 원에 인수한 반얀트리호텔 등의 매각이 성사되면 운용자금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그룹이 본업인 해운업 역량이 약해진 가운데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등 주요 3사를 주축으로 재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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