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 감기약을 복용할 때 다음과 같은 3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감기약 복용 3계명이다.
우선 감기약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인지 확인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한다. 감기약에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감기약 외에도 두통약, 진통제, 생리통약 등에도 들어있다.
문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할 경우 심각한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감기약과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물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됐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세트아미노펜 1일 최대 복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여러가지 약을 한번에 먹을 경우 자칫 허용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어서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제제 중 가장 유명한 '타이레놀'을 예로 들어보자. 이 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 용량과 추가된 다른 성분에 따라 7가지 종류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1정당 500mg 들어있는 제품은 하루 최대 8정까지 복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량이 4g이기 때문이다. 물론 만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 해당되는 얘기다.
씹어먹는 츄어블 타입의 어린이용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80mg으로 성인용 제품보다 적다. 체중이 7kg이상 8kg미만인 유아는 어린이용 타이레놀 1정만 먹여야 한다. 이 외에도 타이레놀 현탁액, 타이레놀160mg 등의 제품이 있어 사용법을 숙지하고 복용해야 한다.
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해 간이 손상된 환자 등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 전 SBS드라마 '용팔이'에서는 주인공이 잘 모르고 동생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시켰다가 부작용으로 간손상이 발생했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두번째, 감기약이 항히스타민제와 효과가 겹치는지 확인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다. 감기약 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약, 피부 두드러기약 등에 사용된다.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로라타딘,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펙소페나딘 등이 있다.
항히스타민 성분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부작용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과량 복용하면 졸음을 유발시켜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노인은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감기약과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의사나 약사 등에게 먼저 확인을 받는게 좋다.

세번째, 감기약 복용으로 카페인을 과량섭취할 수 있는지 주의한다. 카페인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커피, 녹차, 콜라, 초콜릿, 에너지드링크 등에 들어있다. 그런데 카페인이 감기약에도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품 중 주원료로 카페인이 들어간 제품은 총 446개나 된다. 이들 제품은 해열·진통·소염제와 진해거담제, 강심제, 자양강장변질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포함됐다.
감마콜캡슐(정우신약), 감바로과립(한솔신약), 감콜캡슐(마더스제약), 게리동정(넥스팜코리아), 게보린에스정(삼진제약), 구심골드액(보령제약), 굿엔콜액(광동제약), 그날엔정(경동제약), 그린코푸캡슐(녹십자), 기가콜캡슐(대화제약), 나콜시럽(일동제약) 등은 카페인수화물 등이 함유됐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식품을 감기약과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량섭취로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 4가지를 점검해보자.
1. 두통약이나 진통제, 생리통약을 복용하고 있다.
2. 알레르기성 비염약, 피부 두드러기약을 복용하고 있다.
3. 복용하려는 피로회복제에 카페인이 들어있다.
4. 커피, 녹차, 콜라,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해당 사항이 있는 경우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게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의약품 부작용이 의심되면 병의원, 약국 또는 해당 제약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구본기)에 신고한다. 지역번호 없이 1644-6223(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전화를 걸어 의약품 부작용 사례를 신고하고 피해구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