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수 기준에서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등이 연간 100명 이상 사용했다.
3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 육아휴직 사용률은 키움증권이 53.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직원의 경우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 대상 직원 31명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사용률 100%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 제고 이외 출산 이후에도 근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신한 직원은 하루 2시간씩 근무 시간을 줄이는 주 30시간 단축 근무를 적용받고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지원금 300만 원과 직장보육시설 비용을 지원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높은 육아휴직 사용률은 단순히 제도를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질적으로 지지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된 결과"라며 "임직원이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대표 진승욱)도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 45%를 기록하며 키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도 95%에 달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30.3%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은 95%를 기록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산전후 휴가 90일 연속 제공, 배우자 출산 시 90일 휴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최대 2년의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등 출산부터 육아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내 어린이집을 통해 만 1세부터 5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우선 배정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실질적인 육아휴직 사용으로 이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며 "배우자 출산휴가 등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어 실제로 직원들이 부담 없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업계 최상위권 증권사들도 육아휴직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이 41%로 4위를 기록했는데 사용자수 기준에서는 14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사용률 42.5%, 사용자수도 137명으로 각각 3위와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고임금 계약직 직원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1년 단위 근무조건과 성과급 문제 등의 이유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녹록치 않다는 반응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중에서 특히 IB 부문 직원들은 계약직 비중이 높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구조에서 육아휴직을 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증권사일수록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