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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올해도 혹독한 구조조정...내년말까지 비(非) 철강 계열사 70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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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올해도 혹독한 구조조정...내년말까지 비(非) 철강 계열사 70개 정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1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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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가 올해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35개씩 총 70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쳐내고, 숨어있는 잠재부실요인까지도 과감히 털어내 수익구조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에도 구조혁신을 통해 철강을 중심으로 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대 핵심분야를 유지하되 나머지 저수익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非) 철강부문의 부실 계열사를 청산한다는 지침아래 지난해 포스코 E&C, 샌드파이어 지분, 뉴알텍, 포레카, 포스코 우르과이 해외조림사업 등 총 19개사를 구조조정한 바 있다.

올해와 내년에 70개를 더 솎아내 3년간 총 89개사의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비대해진 몹집을 줄일 예정이다.

정리 대상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다만 적자가 심한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과 인도네시아 포스코크라카타우는 정리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을 볼 때 철강부문 계열사는 웬만하면 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철강과 관련이 적은 포스코LED, 포스코엠텍, 포스코ESM,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 등이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47개의 국내 계열사와 181개의 해외 연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약 2년 뒤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22개, 해외법인은 117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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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금까지 재무구조 중심의 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건설 지분의 38%를 매각하고,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통해 3조6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부터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있는 잠재부실 요인까지도 제거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향후 시장전망이 암울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들까지 구조조정 목록에 올리겠다는 얘기다.

고비용, 저효울의 운영구조도 혁신한다. 구매부터 생산, 기술개발, 경영자원 관리까지 조직운영의 모든 부분을 저비용, 고효울 구조로 일대 전환시킬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9월 두달동안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불필요한 행사 축소, 자재 재사용 확대 등을 통해 1천140억 원을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철강 제품의 가공비를 t당 7% 감축하는 한편 그룹차원에서 고정비를 53%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러한 활동을 올해 설비영역까지 확대한다. 포스코는 수익이 나지 않는 비효율 설비는 최악의 경우 가동 중단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손해만 나는 설비를 계속 가동해 가면서 돈을 쏟아붇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구조 혁신이다. 포스코는 그룹 사업이 캡티브(Captive) 마켓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었다. 포스코가 건자재 사업부를 통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 건설용 자재를 판매하는 것이 예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캡티브 마켓 의존형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독자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생산보다 영업에 초점을 맞춘다. R&D와 생산부문은 과거와 달리 영업부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고객감동의 진화된 솔루션 마케팅 전개에 협조를 강화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비중을 2015년 40%에서 올해 45%, 2017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한해에는 계열사 정리 뿐 아니라 포스코 그룹 임직원 모두가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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