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건설사 셧다운 초읽기...“매일 매일 고비”
상태바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건설사 셧다운 초읽기...“매일 매일 고비”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6.13 14:3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셧다운(공사 중단) 초읽기에 돌입했다. 건설 공사의 기본 건자재인 레미콘(콘크리트)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공사가 멈춰 선 건설 현장도 속속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파업 철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차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파업 장기화에 돌입했다.

우려했던 파업 장기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건설 현장에 건자재 수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시멘트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곤두박질 쳤고 시멘트→레미콘→건설 현장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사태 이후 시멘트 출하율이 10% 이하까지 떨어졌다.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시멘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업계가 공장 가동을 멈췄다.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대표 윤인곤·윤호식·이종신)은 수도권 공장 15곳을 비롯해 17곳 공장 전체의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건설 현장도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업에 대비해 철근 등 기본 건자재를 미리 비축해뒀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레미콘의 경우는 자재 특성상 재고를 쌓아둘 수 없어 수급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이다.

대한건설협회는 파업이 지속되면 이번 주 내로 전국 건설 현장의 3분의 2의 사업장에서 골조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철근, 콘크리트 등 건설 기본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 중단을 선언하는 건설 현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골조 공사 중단하고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골조 공사 전에 할 수 있는 내부 공사도 한계가 있어 파업이 지속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마다 재고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공사 현장은 대체 공정에 들어갔고 이마저도 길어봐야 이번 주가 한계”라며 “장마가 오기 전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급이 안 돼 작업조차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일부 공사 현장은 공사 중단을 예정 중인 곳도 있어 (공사 현장은) 매일이 고비다”라고 말했다.

실제 공사가 중단된 현장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대형 건설사가 시공 중인 도시정비 공사 현장은 지난 10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최근까지 골조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화물연대 파업 이후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가 멈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