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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로=시장 '천지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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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로=시장 '천지 개벽'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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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앞으로 통신시장의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19일 연합뉴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후 곧 오픈마켓인 '11번가'를 개장키로 하는 등 신사업쪽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 KT-SKT 양강 체제 구축 =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게 되면 외형상으로는 KT]그룹보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에서는 밀리지만 실제 시장의 영향력은 KT와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와 KTF를 합한 KT그룹의 총 자산은 26조303억(이하 2006년 기준)으로 SK텔레콤과 SK텔링크, 하나로텔레콤의 총 자산 18조8천121억원을 앞선다.

   매출 규모도 KT그룹이 18조2천882억원으로 12조5천693억원인 SK텔레콤 그룹의 1.5배에 이른다.

   그러나 KT그룹과 LG 통신 3사가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조합을 견제하는 배경에는 2천200만명에 이르는 무선통신 가입자들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유선 전화, 초고속인터넷과 신시장인 IPTV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더욱이 오픈마켓 '11번가'가 본궤도에 오르면 SK텔레콤은 IPTV인 '하나TV'를 정점으로 전자상거래와 영화 등 콘텐츠가 결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iHQ나 영화제작사 청어람, 엔터테인먼트 채널 YTN미디어 등 그동안 각개 약진을 했던 계열사들도 종합 미디어 그룹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무선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이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자리를 잡게되면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이에 맞설 상대가 사실상 KT그룹 밖에 없다.

   KT는 올해 말까지 '메가TV'에 80여 개의 핵심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 주요 메이저 콘텐츠 배급사와 추가 공급계약을 하는 등 콘텐츠 확보 등에 1천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IPTV의 부가가치와 연결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KT보다 한 발짝 앞선 상태여서 두 통신업체 간 영토 확장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2강 1중 통신시장, 신규사업자 나올까 = 공정위는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에 대해 "국내 통신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잠재적 진입자가 소멸되고,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은 고착, 강화될 것"이라며 조건부 인가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국내 유ㆍ무선 통신시장에서 사실상 KT그룹, SK텔레콤 그룹 등 양강과 LG 통신 3사 내부 계열사 간 결합상품만 출시되고 케이블 TV 등 잠재적인 경쟁 사업자는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KT-SKT 구도가 강화되면 LG데이콤, LG파워콤, LG텔레콤 등 LG통신 3사도 살아남으려고 어떤 식으로든 재편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신규 사업자 진출은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정위는 "3개 그룹간 또는 KT, SK텔레콤의 2강 사이에 안정적인 시장 유지와 신규 진입 저지를 위해 공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보통신부도 통신시장이 거대 기업의 나눠먹기 행태로 경쟁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재판매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현실을 감안할 경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요금 인가제 등 규제가 폐지되면 KT와 S KT 양강 구도를 파고 들려는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는 최근 산하 MVNO(이동통신재판매) 협의회를 중심으로 700여개의 별정통신사를 통합하고 금융, 유통 업체들과 협력해 MVNO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가제 등 규제가 실질적으로 사라지게 되면 3개 통신군(群)간 경쟁으로 인해 요금 경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경쟁이 시작되면 어느 한쪽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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